- 김정률 회장과 가족, 그라비티 총지분 52.4% 전량 매각
- 1주당 11만 5,000원에 매각, 총 4,000억원 규모
- 김정률 회장, 경영 이사회에서 자진 사임
- 소프트뱅크 계열사인 '겅호 온라인'과 '그라비티' 합병 초읽기
[속보] 그라비티 김정률 회장이 자신의 총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김정률 회장은 지난 30일 자신과 가족이 소유하고 있던 그라비티의 나스닥 지분 52.4%를 일본 투자회사인 EZER과 테크노 그루브(Techno Groove)에 매각했다.
이번 인수는 그라비티의 1주를 11만 5,000원에 인수해 총액이 4,000억원 규모에 이른다. 그라비티 김정률 회장은 52.4%의 지분을 넘기고 4,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테크노 그루브는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의 동생 손태장 씨 소유의 아시안 그루브(Asian Groove)의 자회사. 실질적으로 소프트뱅크 그룹의 계열사다. 이번 지분 인수로 소프트뱅크는 그라비티의 최대 주주가 됐다.
이에 따라 그라비티의 경영권도 소프트뱅크 그룹으로 넘어가게 됐다. 김정률 회장은 9월 21일 소집될 긴급 주주총회 전에 이미 '경영 이사회'(board of directors)에서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이번 그라비티 지분 매각은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 바로 <라그나로크 온라인>을 일본에 서비스하고 있는 '겅호 온라인'이 소프트뱅크의 계열사인 ‘소프트뱅크 BB’의 자회사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그라비티와 겅호의 합병은 시간 문제인 것으로 전망된다. 발표가 임박했던 30일, 일본 주식시장에서 겅호 온라인의 주가는 무려 48%나 상승해 그라비티 지분인수가 사실상 반영된 모습을 보였다.
그라비티의 나스닥 주가는 매각 소식이 전해진 뒤 1.51 달러에 불과했던 것이 당일에 8.61달러로 대폭 상승했다.
중국의 샨다가 한국 개발사 액토즈의 게임으로 기반을 닦고 결국 액토즈를 인수한 것처럼, 겅호도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온라인>으로 기반을 닦고 그라비티를 인수하게 됐다.
그라비티 경영권 변동 뉴스를 전한 미국 나스닥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