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소식, “NHN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에 ‘특허전쟁’ 선포”
지난달 25일 NHN엔터테인먼트(이하 NHN엔터)가 특허 침해를 골자로 카카오에 내용증명을 발송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NHN엔터는 로열티 등의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소송도 불사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카카오는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죠.
NHN엔터가 특허권을 주장하는 기술은 어떤 것일까요? 또 이 논란은 게임 업계에 어떤 파장을 일으키게 될까요? 디스이즈게임이 간략하게 정리해 봤습니다.
1. 대체 어떤 기술 특허인가요?
NHN엔터가 가진 특허의 정식 명칭은
게임 그룹별 랭킹 제공 방법, 시스템 및 컴퓨터 판독 가능한 기록 매체
쉽기 말하자면,
SNS의 친구 리스트를 게임서버에 받아
유저마다 서로 다른 랭킹을 제공하는 거죠.
국내에서는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널리 알려진 익숙한 기술이기도 한데요,
페이스북, 라인 등
SNS를 기반으로 한 게임센터들이
해당 기술에 포함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2. 왜 이제 와서 문제시 하는 거죠?
‘이제 와서’가 아니라,
‘이제야’ 가능해졌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네요.
특허는 출원-공개-등록 순으로 진행됩니다.
특허청에서 등록을 내줬을 때
비로소 독점 권리가 발생하죠.
NHN엔터가 특허를 출원한 것은 2011년입니다.
2012년 공개를 했고,
2013년에서야 신청 결과가 나왔는데요,
결과는 ‘거절’
그후로도 NHN엔터는 4번이나 거절을 당합니다.
거절-재심사-거절-재심사, 긴 과정을 거쳐
2014년 마침내 국내 특허 등록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2015년 일본, 2016년 미국에서
같은 기술의 특허권을 따냈습니다.
즉, 올해 1월이 돼서야
한국, 일본, 미국에서
특허 등록이 끝난 것입니다.
3. 왜 카카오였을까?
NHN엔터가 올해 미국 특허 등록까지 마치고
본격적인 움직임을 시작했기에
업계는 최종목표를 페이스북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카카오와의 분쟁은
레퍼런스 확보가 주 목적이라는 것이죠.
로열티 협상에 성공하면 가이드라인을.
소송에 승소하면 의미 있는 판례를
확보하게 되는 셈입니다.
페이스북뿐만 아니라
한 때는 한 식구였던 네이버와의 분쟁도
피할 수 없을 듯 보입니다.
네이버의 자회사인 라인 주식회사 역시
라인을 통해 게임센터를 서비스하고 있으니까요.
라인 주식회사는 일본 법인이지만
NHN엔터는 일본 특허까지 확보한 상태죠.
4. 굳이 ‘특허 전쟁’이라고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NHN의 특허분쟁은 친구 API 특허로
끝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NHN엔터는 지난해 설립한 K-이노베이션을 통해
특허 수익화 사업을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NHN엔터가 보유한 특허 수는
77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코나미, 남코, 세가, 스퀘어에닉스에 이어
글로벌 게임사 중 5번째로 많은 수입니다.
일단 NHN엔터는 특허분쟁의 대상은
글로벌 기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의 IT기술력은 세계적으로 유명하지만
기술에 대한 특허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로열티 수익을 해외 기업에 빼앗기거나
해외 NPE로부터 글로벌 특허 소송을 당하는 사례가 잦았다”
“특허를 통한 수익 실현을 이룰 수 있도록
사업을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 고형성 K 이노베이션 이사
하지만 NHN엔터가 보유한 700개가 넘는 특허가
게임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미지수.
이번 특허 분쟁이 주목 받는 이유입니다.
과연 NHN엔터는 이후 어떤 행보를 보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