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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200억 기부, 넥슨-게이머가 함께 만든 희망”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3월 시범 운영 시작, 오는 28일 정식 개원 예정

송예원(꼼신) 2016-04-21 14:59:04

 

"30만 장애 아이들이 세상에 나가는 데 든든한 친구가 되길 바랍니다"

 

장애 어린이들을 위한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이 기다림 끝에 오는 28일 개원한다. 넥슨은 21일 병원 완공을 기념에 내부 시설을 공개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은 의료재활+사회재활+직업재활을 연계한 국내 최초 통합형 어린이 재활병원이다. 장애 어린이들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하고 사회에서 독립된 자아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설립됐다. 

 

'어린이'의 건강한 삶을 사회공헌의 핵심 키워드로 내세우고 있는 넥슨은 병원 설립 초기부터 함께 해왔다. 2012년 '푸르메재활센터' 건립을 위해 10억 원의 기부금을 전달한 것으로, 푸르메재단과 인연을 맺은 넥슨은 정식 협약을 맺고 통합형 어린이재활병원 건립 기금 조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여 주목을 받았다.

 

넥슨은 특히 게임 유저들이 동참해 온 것에 의의를 둔다. <사이퍼즈>는 '희망의 별'이라는 아이템 수익금을, <마비노기 영웅전>은 4주년 기념 판매 해설집 판매 수익금을 기부한 것. 이렇게 유저들과 넥슨이 병원에 보탠 기금만 총 200억 원으로, 이는 병원 건립에 들어간 440억 원 중 절반에 달한다. 이 외에도 병원 디자인 조성 등에 직원들이 재능 기부를 통해 힘을 보탰다.

 

<사이퍼즈> 희망의 별 기부 

  

넥슨 박이선 사회공헌팀장은 "기업과 직원들이 동참한 것도 의미가 있지만, 게임을 즐겨주시는 유저들이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이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30만 장애 어린이들이 세상으로 나가는 데 있어서 든든한 친구가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푸르메재단 백경한 상임이사는 "그동안 어린이 재활병원을 준비하며 많은 대기업을 만났다. 기업 차원의 기부는 10억 원도 쉽지 않은 일인데, 200억 원이라는 큰 돈을 선뜻 내어주는 넥슨의 결단에 감사 드린다"며, "소중한 뜻을 받들어 재활 치료가 필요한 어린이들에게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넥슨 박이선 사회공헌팀장


국내 장애 어린이는 약 30만 명인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소아과, 정신과 등 협업 시설을 갖춘 병원이 필요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러한 통합 병원은 존재하지 않는다. 치료를 할 수록 적자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푸르메재단에 따르면, 어린이 장애 환자 1명 당 외래 진료에서는 5,000원 입원 환자의 경우 9,000원에 적자가 발생한다. 그러다 보니 중산층 이하 장애 어린이 가정은 복지 사각지대에 방치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은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치과, 소아청소년과를 운영할 계획이다. 각 진료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한 효율적인 치료를 하는 것은 물론, 나아가 아이들이 성장했을 때 사회 구성원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사회화 훈련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수익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닌 만큼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역시 적자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재단에 따르면 연간 30억 원 이상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푸르메재단 고재춘 기획실장은 "준비만 3년, 설계 1년, 건축에 2년 오랜 시간 동안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어렵게 완성된 병원이다.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장애 아이들에 대한 편견 해소를 위한 시설도 마련됐다. 지하 1층에서는 수영장을 비롯한 체육 시설 공간이, 1층에는 카페와 도서관 등이 함께 운영된다. 고 기획실장은 "지역의 아이들이 장애 아동과 본인이 다르지 않음을 인식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지하1층과 1층을 지역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꾸몄다. 장애아동, 비장애아동이 함께 어우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시범 운영이 진행중인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은 오는 28일 개원식을 시작으로 정식 운영이 가동될 예정이다.

 


  


누구나 쉽게 들어와 쉴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진 1층 로비.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아이들을 고려해 쇼파 간 사이가 넓찍하게 만들어졌습니다. 

 


1층에 마련된 도서관인데요, 넥슨 작은 책방으로 꾸며질 이 곳은 약 3,000권의 책이 채워질 예정입니다.



도서관 한쪽에는 시청각실도 있습니다. 장애 아동들은 극장을 가기 어렵기 마련이죠. 이곳에서는 아이들이 좋아할 법한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 


지하 1층에는 수영장과 함께 문화센터가 갖춰져 있습니다. 환자들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언제든 이용 가능하죠. 사실 장애 아동을 위한 병원이 들어선다고 했을 때 편견으로 지역주민들의 우려가 컸다고 해요. 이러한 문화시설을 보며 갈등이 해소되고 오히려 더욱 반기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진료실 복도 곳곳에는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들도 배치돼 있습니다. 


각층에는 이렇게 휠체어 보관소가 있습니다. 유모차 보관소도 있고요. 



지상 주차장과 연결된 복도 역시 넓찍하죠? 이 역시 휠체어 이동을 배려한 공간입니다. 



이곳은 남자화장실일까요, 여자화장실일까요? 모두 아닙니다. '가족화장실'이죠. 보호자가 성별이 다른 경우를 대비한 공간입니다. 



남녀 변기가 이렇게 한꺼번에 배치됐어요. 1층뿐만 아니라 전층이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이곳에는 성인도 올라갈 수 있는 특수 대형 기저귀 갈이대가 배치될 예정입니다. 18세 청소년도 이용할 수 있죠.





외래 진료 환자 및 지역 주민들을 위한 식당입니다. 임직원도 함께 이용하죠. 장애아동이 있는 가정은 평소 외식을 자주 하지 못한다고 해요. 그래서 패밀리 레스토랑을 연상할 수 있는 인테리어로 꾸며졌습니다. 



이 날은 행사가 있어서 반찬 수가 조금 많은데, 평소에도 4찬식이 나옵니다. 가격은 5,000원. 직접 먹어봤는데, 웬만한 식당 보다 훨씬 맛있습니다. :)



진료 대기실 역시 넓찍한 공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휠체어 이용 환자가 오면 3명 만으로도 가득 차기 때문에 이 정도 공간은 기본적으로 필요하다고 합니다. 


일반적인 치과 진료실과는 조금 다르죠? 이곳은 전신마취가 가능한 진료대입니다. 한 대에 5,000만 원이나 들기 때문에 아무곳에서나 볼 수 없는 장비이죠. 발달 장애인의 경우 치과 진료가 시작되면 몸부림을 치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합니다. 특히 장애인이 치과를 찾을 때는 더이상 고통을 참지 못하겠을 때인 경우가 많아 심한 경우 2~3시간 동안 치료를 해야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그럴 때 유용한 진료대죠. 



일반 진료대는 휠체어 환자 이동을 고려해 배치돼 있습니다. 10대는 들어설 수 있는 곳에 단 5대만 배치했습니다. 


X레이 촬용실도 휠체어 이동 환자들을 배려했습니다. 문을 들어서자마자 바로 촬영이 가능하도록 말이죠. 또 높낮이 조절도 잘 되고요. 당연한 얘기 같지만, 일반적인 병원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배려입니다. 


복도에 덩그러니 놓인 계단, 놀이터냐고요? 이곳은 사회화 훈련을 하는 공간입니다. 아이들이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도 누군가에는 당연한 일이지만, 누군가에게는 학습이 필요하니까요. 





어린이 병원인만큼 재활기구에는 아기자기한 캐릭터를 볼 수 있어요. 

음악치료실에는 기타부터 북까지 다양한 악기들이 있더라고요.



관찰실은 2개의 용도로 쓰입니다. 아이와 부모가 평소 노는 생활하는 모습을 의사가 진료하는 목적 또는 의사의 행동치료 시 부모가 관찰하는 목적으로 쓰이죠.  


입원 병동 한가운데 있는 중앙정원입니다. 입원을 해야하는 경우에는 외출이 거의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해요. 햇볕을 쐬고 바람을 맞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지어진 공간입니다.



도보 재활은 정원을 중심으로 산책하듯 할 수도 있습니다.


침대 아직 덜 들어온 것이냐고요? 그건 아닙니다. 장애 아동의 중에는 침대생활이 어려운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불편해서이기도 하고, 거부하는 일도 많다고 해요. 이럴 때를 대비해 입원 병동은 모두 온돌이 깔려 있습니다. 바닥에 매트만 깔고 할 수 있도록 말이죠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에는 '특실'​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동 환자는 부모가 꼭 필요하기 때문에, 모든 병실이 편하게 생활 할 수 있는 특실처럼 꾸며졌죠. 이렇게 화장실도 갖춰져 있고요. 병동수가 100개가 채 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화장실 거울도 휠체어를 탔을 때 보기 편하도록 사선으로 움직이는데, 특허가 있는 제품이라고 하네요. 



호텔이 아닙니다. 일정 수준 치료를 마친 아이가 퇴원을 하기 전 집에서 원활하게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공간입니다. 일반 가정집처럼 부엌, 거실, 방처럼 꾸며져 있어요. 치료를 마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자아를 찾도록 해주겠다는 병원의 취지를 엿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