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텐센트가 <클래시 오브 클랜>의 슈퍼셀 인수를 추진 중이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텐센트는 슈퍼셀 최대주주 소프트뱅크와 인수협상을 진행 중이다.
텐센트의 이번 인수 추진은 온라인에 이어 모바일 시장 점유율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지난해 라이엇게임즈 지분을 100% 확보한데 이어 글루 모바일, 포켓 젬스 등 모바일게임 업체 지분을 일부 인수하기도 했다.
만약 슈퍼셀이 텐센트 품에 들어가면 단숨에 모바일게임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게 되는 상황. 슈퍼셀은 <헤이데이>를 시작으로 <클래시 오브 클랜>, <붐비치>에 이어 최근 <클래시 로열> 등 단 4개 타이틀만으로 높은 매출을 기록 중이다. <클래시 로열>은 지난 3월 출시 이후 한 달 동안 8,000만 달러(약 948억 2,400만 원)을 기록했다.
이에 텐센트는 슈퍼셀 인수를 위해 마틴 라우 대표와 제임스 미첼 최고전략책임자(CSO)가 핀란드 슈퍼셀 본사를 방문, 슈퍼셀의 일카 파나넨 CEO에게 지분 매각을 지지해달라고 설득했다. 슈퍼셀이 지분 매각에 대한 거부 권리를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카 파나넨 CEO는 텐센트의 제안에 반대했다. 회사가 자유롭게 게임을 개발하며 성장해온 것은 소프트뱅크가 슈퍼셀의 경영권 독립을 완전히 보장했기 때문이며, 슈퍼셀은 현 상황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답했다.
WSJ는 현재 텐센트와 소프트뱅크의 지분 매각 협상은 초기 단계인 만큼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밝혔다. 텐센트 이외에 알리바바, 자이언트 등도 관심을 갖고 있지만 가격을 걸림돌로 삼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타 기업과도 협상을 진행 중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