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PG <크툴루의 부름> 한국어판 소셜펀딩이 1억원을 모금했다. 국내 게임 관련 소셜펀딩 사례 중 최고 금액이다.
※ TRPG(Table-talk Role Playing Game): 현재 RPG의 원조격인 놀이로, 컴퓨터 대신 주사위와 필기구, 그리고 룰북의 규칙에 따라 다른 플레이어들과 이야기하며 즐기는 게임. |
TRPG 전문출판사 ‘도서출판 초여명’은 지난 4월 29일, <크툴루의 부름> TRPG 한국어판 출판을 위해 소셜 펀딩을 시작했다. 이 모금 프로젝트는 시작 30분 만에 목표액 1,500만원을 돌파하고, 하루가 지났을 땐 4,000만원이 모였을 정도로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 열기는 사그라 들지 않았다. <크툴루의 부름> TRPG 한국어판 프로젝트는 5월 25일, 시작 26일 만에 1억 원을 모금하는데 성공했다. 매일 384만원이 모금된 셈이다. 국내에서 진행된 게임 관련 소셜펀딩 사례 중에선 최대 규모다.
도서출판 초여명의 김성일 편집장은 이러한 성과에 대해 한국 TRPG 팬덤과 러브크래프트(미국의 소설가, 크툴루 신화의 시초) 팬덤 덕분이라고 말했다.
<크툴루의 부름>은 한국 인터넷 초창기부터 번역 자료가 떠돌 정도로 TRPG 유저들에게 사랑받은 작품, 또한 러브크래프트의 작품 또한 여러 출판사에서 번역작이 나왔을 정도로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크툴루의 부름> TRPG 룰북과 설정집 최신 버전의 번역 소식이 퍼진 덕에 기대했던 것 이상의 모금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김성일 편집장은 디스즈게임과의 통화에서 “TRPG 유저 분들뿐만 아니라, 러브크래프트 팬 분들도 많이 관심 가져주셔서 정말 기쁘고 또 부담스럽다. TRPG 유저와 러브크래프트 팬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크툴루의 부름> TRPG 한국어판 소셜 펀딩은 6월 27일까지 진행된다. (☞ 바로가기) 책은 10월 31일부터 후원자들에게 배송될 예정이며, 이와 별개로 책은 11월부터 온•오프라인 서점에 유통된다. 또한 모금액 1억 원을 돌파함에 따라, 2018년에는 초여명이 독자적으로 만든 ‘현대 한국 배경의 설정/시나리오집’이 출판된다.
한편, <크툴루의 부름> TRPG는 평범한 사람들이 기괴한 사건에 휘말려 우주적인 공포와 맞이해 광기에 휩싸여가는 과정을 그린 수사•공포 콘셉트의 시스템이다.
기존에 국내에서 많이 플레이된 6판은 수사 RPG임에도 정보 전달에 대한 가이드가 적어 초보 마스터들에게 어려움을 줬다. 하지만 이번에 번역될 7판은 시스템 딴에서 정보 전달을 돕도록 바뀌어 수사 RPG로서 완성도가 올라갔다. 또한 최근 TRPG 트렌드에 맞춰 캐릭터가 실패했을 때도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오도록 바뀌어 해외에서 호평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