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가 2007년 상반기 일본 비디오게임시장을 싹쓸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미디어그룹 엔터브레인은 자사가 출판하는 주간지 ‘주간 패미통’ 최신호를 통해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6개월간 집계한 각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판매순위를 발표했다.
◆ 닌텐도, 2006년 이어 2007년도 압승 예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닌텐도는 하드웨어 판매량에서 닌텐도DS(1,613만 5,686대)와 Wii(380만 9,378대)를 나란히 1, 2위에 랭크시키며 경쟁기종인 PS3를 비롯해 PS2, PSP, Xbox360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특히 닌텐도는 닌텐도DS, Wii 등 자사 하드웨어를 상반기에 약 2천만대 시중에 유통해 경쟁사인 SCE보다 2배 이상의 하드웨어 판매성적을 기록했다.
PS3는 상반기 동안 일본에서 36만대가 판매되며 371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PS2의 10분의 1의 판매량에 그쳤고, Xbox360은 순위조차 집계되지 않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닌텐도는 소프트웨어별 상반기 판매량 순위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상반기 판매 순위 TOP 100에서 닌텐도DS용 타이틀 57개, Wii용 타이틀 12개 등 총 69개 타이틀(서드파티 제품 포함)이 포함됐다. 개발사별로 보더라도 닌텐도는 총 32개의 타이틀(닌텐도DS+ Wii)을 TOP 100에 진입시켰으며, 도합 약 1,160만장의 소프트웨어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닌텐도DS의 경우 <포켓몬스터 다이아몬드·펄> <뉴 수퍼마리오 브라더스> <요시아일랜드DS> 등의 주요 타이틀을 10위권에 6개를 랭크시키며 막강한 위용을 과시했다.
상위 20위권에 랭크된 주요 닌텐도 타이틀은 40만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최근 일본 비디오게임시장에서 손익분기점이 20만장 내외인 것을 감안할 때 닌텐도DS, Wii 등 닌텐도 관련 하드웨어용 소프트웨어 판매량은 ‘폭발적’이다.
<오세요. 동물의 숲> <마리오카트 DS> 등 2005년 발매된 닌텐도DS 타이틀은 물론 <포켓몬스터 다이아몬드· 펄> <뉴 수퍼마리오 브라더스> 등 지난해 발매된 타이틀도 여전히 40만장에서 90만장 정도의 판매량을 지속하고 있다.
Wii도 <Wii 스포츠> <시작의 Wii> 등 하드웨어와 함께 판매되는 타이틀의 경우는 100만장 정도의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을 시사했다.
◆ 닌텐도 개발 타이틀 집중현상, 문제로 대두
하지만 상반기 판매량 상위권을 차지한 타이틀의 대부분이 닌텐도가 개발한 것으로 나타나 지속적으로 견실한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실제로 판매량 상위 50위에 랭크된 닌텐도 하드웨어용 타이틀 중 26개가 닌텐도가 직접 개발한 타이틀이다. 반다이남코, 캡콤, 스퀘어에닉스, 세가, 코나미 등 주요 서드파티가 개발한 타이틀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9개 정도. 서드파티의 주요 타이틀은 하위 50개에 집중 배치되어 있다.
판매량도 <파이날판타지 12: 레버넌트 윙> <레이튼 교수와 이상한 마을> 등의 주요 타이틀을 제외하면 닌텐도가 개발한 타이틀에 비해 절반정도 수준이다.
엔터브레인 하마무라 대표는 지난 ‘2007 세계 게임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닌텐도 하드웨어용 타이틀 중 잘 팔리는 것은 아직 닌텐도가 개발한 것뿐이다. 닌텐도가 이 공식을 깨고 서드파티가 개발한 타이틀도 잘 판매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지 않는다면 성장에 한계가 올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 PS3, TOP100위 안에 단 2개만 랭크
반면 SCE의 차세대 게임기 PS3는 상반기 일본 소프트웨어 판매량 100위에 <건담무쌍>(30위) <버추어파이터 5>(97위) 등 단 두 개 타이틀만 랭크 시키는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PS2와 PSP도 각각 19개, 8개의 타이틀을 랭크 시켜 체면유지는 했지만 랭크된 타이틀이 대부분 하위권에 집중돼 있고, 판매량도 평균 10만장 초반 대를 유지해 좋지 못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들 타이틀은 대부분 <파이날판타지> <삼국무쌍> <수퍼로봇대전> <성검전설> 등 히트 시리즈 프랜차이즈 타이틀 또는 염가판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것 마저도 반다이남코, 스퀘어에닉스, 캡콤 등 주요 서드파티 제품에 집중돼 있는 현상을 보였다.
또 대부분 2006년 4분기 또는 2007년 상반기에 발매된 타이틀이 대부분이어서 닌텐도와 달리 스테디셀러의 경향은 나타나지 않았다.
◆ 캡콤과 스퀘어에닉스, 후속작으로 재미 솔솔~
주요 일본 게임회사별로 살펴보면 스퀘어에닉스, 캡콤 등의 주요 서드파티는 각각 7개의 타이틀을 판매순위 TOP 100에 랭크시켰고, 타이틀의 판매량은 총 200만장을 훌쩍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몬스터헌터> <파이날판타지> 등 밀리언셀러 시리즈의 후속작을 연이어 상반기에 집중 출시하면서 적절한 판매량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캡콤은 지난 2월 <몬스터헌터> 시리즈 최신작 <몬스터헌터 포터블 2nd>를 출시해 총 123만장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역전재판 4>와 <GTA: 샌안드레아스> 등의 타이틀로도 각각 40만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스퀘어에닉스도 <파이날판타지 12: 레버넌트 윙>으로 50만장의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파이날판타지 택틱스 사자전쟁> <이타다키 스트리트DS> <파이날판타지 1> 등의 주요 프랜차이즈 타이틀로 적게는 10만장, 많게는 30만장의 판매량을 기록해 투자대비 높은 효율을 거뒀다.
2007년 상반기 일본 비디오게임 시장은 휴대용 게임기의 영향으로 RPG에 비해 뇌단련, 시리어스, 보드, 액션, 스포츠 등 비RPG류의 게임이 강세를 보였으며, RPG의 경우는 오리지널 타이틀보다 인기 시리즈의 후속작품들이 강세를 보였다.
타이틀명 |
플랫폼 |
2007년 상반기 |
누계 판매량 |
몬스터헌터 포터블 2nd |
PSP | 1,231,624 | 1,231,624 |
Wii 스포츠 | Wii | 1,128,701 | 1,681,915 |
포켓몬스터 다이아몬드·펄 |
닌텐도DS | 893,743 | 5,196,558 |
시작의 Wii | Wii | 810,616 | 1,313,801 |
요시아일랜드DS |
닌텐도DS | 788,530 | 788,530 |
뉴 수퍼마리오 브라더스 | 닌텐도DS | 787,813 | 4,606,027 |
드래곤퀘스트 몬스터즈 조커 | 닌텐도DS | 765,365 | 1,398,449 |
점점 더 뇌를 단련시키는 어른의 DS트레이닝 |
닌텐도DS | 724,724 | 4,473,362 |
무쌍 오로치 | PS2 | 627,756 | 627,756 |
레이튼 교수와 이상한 마을 | 닌텐도DS | 586,676 | 586,676 |
2007년 상반기 소프트웨어 판매량 랭킹.
(집계기간: 2007년 1월 1일~2007년 7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