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금액 2억 원! 16년 만에 개최될 TRPG 컨벤션!! TRPG <크툴루의 부름>이 기적같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TRPG 전문출판사 도서출판 초여명(이하 초여명)은 27일, TRPG <크툴루의 부름> 소셜펀딩이 2억 683만 6천 원을 모금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게임관련 소셜펀딩 사례 중 최고 금액이다.
<크툴루의 부름> TRPG는 코스믹호러의 시초라고 불리는 H.P 러브크래프트의 소설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게임은 평범한 사람들이 기괴한 사건에 휘말려 우주적인 공포를 맞이해 광기에 휩싸여가는 과정을 그린 수사•공포 콘셉트의 시스템으로, PC통신 시절부터 한국 TRPG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인지도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H.P 러브크래프트의 유명세 덕분일까? <크툴루의 부름> TRPG는 모금 26일 만에 1억 원을 모으며 한국 게임관련 소셜펀딩 최고 기록을 뛰어 넘었고, 2달이라는 모금 기간이 끝났을 때는 2억 683만 6천 원이라는 역대급 기록을 세우고 만다.
초여명도 반신반의했던 액수였다. 모금액 1억 5천만 원이 모였던 것이 6월 15일이었다. 소셜펀딩은 시간이 지날수록 모금 속도가 떨어진다는 것이 통설이고 <크툴루의 부름>은 마감까지 2주도 남지 않은 시점이었다.
하지만 초여명이 2억 원 공약으로 오프라인 TRPG 행사를 이야기하자 사정이 달라졌다. 펀딩 마감 1주일을 남기고 모금 속도가 다시금 오르기 시작했다. 모금 마지막 날에만 2천만 원 가량의 금액이 모일 정도였다.
그 결과, 한국 TRPG계는 <크툴루의 부름> 최신판 한국어 번역본, 그리고 오프라인 TRPG 행사를 얻게 되었다. <크툴루의 부름> 한국어판은 10월 31일부터 후원자들에게 배송될 예정이며, 책은 11월부터 온•오프라인 서점에 유통된다.
■ RPG 컨벤션 부활? 초여명 컨벤션 개최 확정
모금액 2억 원을 넘었음에 따라, 초여명이 공약으로 내세웠던 오프라인 TRPG 행사 '초여명 컨벤션'도 2018년 말~ 2019년 중 개최될 예정이다. 2003년 끝난 'RPG 컨벤션' 이후 16년 만에 개최될 컨벤션이다. '초여명 컨벤션'이라고 이름 붙였지만, TRPG 관련 업체나 팀, 개인도 참가할 수 있을 예정이다.
초여명 컨벤션은 과거 'RPG 컨벤션'이 그러했듯이 일일 플레이, 신작 소개, TRPG 관련 회지 및 굿즈 판매, TRPG 관련 강연의 장을 목표로 한다. 다만 시대도, 한국 TRPG계 상황도 많이 바뀐 만큼, 과거 RPG 컨벤션 주최자들과 만나며 보다 나은 방식을 고민할 예정이다.
초여명 김성일 편집장은 "TRPG 유저뿐만 아니라 러브크래프트 팬덤, 자캐 커뮤니티 등 다양한 분야의 분들이 관심 가져 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또 부담스럽다. 우리의 진짜 일은 펀딩 성공이 아니라, 후원자 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좋은 결과를 만드는 것이다. TRPG 유저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이가 만족할 수 있는 결과물을 보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출처: 황충 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