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 라이프> 같은 온라인게임이 테러리스트의 실전훈련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몇몇 테러단체들은 새로운 멤버를 모집하는 데에도 이들 온라인게임을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의 일간지 오스트레일리안 신문은 2개의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 무장요원) 무장단체와 3명의 지하디스트가 <세컨드 라이프> 등의 온라인게임에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들은 게임 안에서 요원을 뽑거나 훈련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뉴스에 따르면 이들 무장단체들은 게임 안에서 각종 선전활동을 하고 다니면서 어떻게 하면 지하디스트가 될 수 있는지, 지하디스트가 되면 어떤 임무를 수행하는지 등의 내용을 퍼뜨리고 있다.
테러조직들이 온라인게임에 까지 손을 뻗은 이유는 미국 등의 감시가 심해지면서 활동 폭에 제한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오스트레일리안 신문은 오사마 빈라덴이 조직한 국제적인 테러조직인 ‘알카에다’나 회교 원리주의자 조직인 ‘제마 이슬라이마(Jemaah Islamiah)’가 전통적으로 파키스탄이나 아프가니스탄, 동남아시아의 군사조직에 요원들을 파견해 훈련시켰지만 최근 국제적인 감시가 심해짐에 따라 활동무대를 온라인게임 안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테러조직들이 <세컨드 라이프>를 주로 활용하는 것은 가상세계 안에서 실제에 가까운 예행연습을 별다른 감시없이 해볼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세컨드 라이프> 안에서는 무기를 구매하거나 특정 건물을 폭파하기 위한 미션을 수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스스로 ‘세컨드 라이프 해방군’을 자처하는 해커들이 <세컨드 라이프> 안에 있는 유저들의 기본권을 요구하며 개발사인 린든랩의 가상건물에 하얀 공 모양의 폭탄을 터뜨려 지나가는 유저들에게 상처를 입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 스페인의 진보여당과 보수야당이 <세컨드 라이프>에 사무실을 차린 이후 게임 안에서 서로 총격전을 벌이면서 상대편의 당사를 공격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흥미로운 것은 스페인의 여야가 서로의 당사를 공격했다는 내용이 <세컨드 라이프>의 가상세계만을 전문으로 취재하는 로이터통신 기자를 통해 처음으로 보도됐다는 점.
‘인사이드 알카에다’의 저자인 ‘Rohan Gunaratna’는 “테러 연습을 실전으로 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세컨드 라이프>와 같은 가상세계에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발생한 911테러 때 테러범들이 비행 시뮬레이션게임인 <MS 플라이트 시뮬레이터>로 연습을 했다는 것과도 흡사하게 테러리스트들이 게임을 이용해 실전감각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전세계적으로 5,000개에 달하는 웹사이트가 테러리스트 단체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