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가 어린이 커뮤니티 사이트 <클럽펭귄>을 3억 5천만 달러(약 3,23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 1일 디즈니의 재무담당 최고 책임자 토머스 스택스는 북미 외신을 통해 <클럽펭귄> 커뮤니티 사이트의 인수 사실을 밝혔다.
그는 향후 2년 간의 영업실적에 따라 최대 3억 5천만 달러의 인수비용으로 더 쓰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클럽펭귄>의 공동 설립자인 레인 메리필드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기업의 가치를 공유하고 어린이들을 배려하는 것뿐만 아니라 <클럽펭귄>을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알릴 수 있는 열정과 능력을 가진 기업을 열심히 찾아왔다"고 말하며 "디즈니가 파트너로서 적격이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번 <클럽펭귄>의 디즈니 인수는 예정된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웹 기반 수익 모델이 광고 외에는 불분명한 상황에서 <클럽펭귄>은 확실한 수익모델을 만들었으며, 이를 통한 대형 기업의 인수를 노렸다는 것이다.
특히 구글의 유튜브 인수, 야후의 플리커 인수가 화제를 일으킨 뒤에 진행된 이번 <클럽펭귄>의 디즈니 인수는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니치(Niche) 비즈니스'의 성공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 어린이들의 인터넷 놀이터 <클럽펭귄>
사이트의 특징은 타깃 유저의 눈높이에 맞춘 만화풍의 그래픽과 게임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커뮤니티 지원 기능이다.
유저는 2D 온라인게임처럼 자신만의 펭귄 캐릭터를 만들어 다양한 맵을 탐험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다른 유저들을 만날 수 있다. 맵 곳곳에 있는 미니게임들을 플레이 할 때마다 게임 머니를 벌게 되며, 그것으로 펭귄이나 집(이글루)를 꾸밀 수 있다.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인터넷 범죄로부터의 어린이 보호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인터넷 성범죄가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일례로 미국판 싸이월드인 마이스페이스에서 활동하는 성범죄자의 수는 2만 9천여 명에 달한다는 보도가 있을 정도이다.
<클럽펭귄>은 강력한 필터링 기능을 도입하여 전화번호 등의 개인정보 노출과 문제성 있는 채팅 용어들을 걸러내고 있으며, 최초 가입시에 부모의 이메일 주소로 가입 동의를 요구하기 때문에 부모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편, <클럽펭귄>에서 펭귄을 꾸미거나 더 많은 지역을 탐험하는 등의 다양한 컨텐츠를 즐기기 위해서는 월정액 결제를 해야 한다. 1개월 5.95 달러(약 5,500원)로 어린이들에게 비교적 부담이 덜한 수준이며 6개월에 29.95 달러, 12개월에 57.95 달러의 요금제가 갖춰져 있다. |
일반적인 온라인 게임들처럼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강력한 대화 필터링 기능으로 어린이들을 보호한다.
다양한 맵에서 많은 유저들을 만나서 교류를 할 수 있다.
괴롭힘이나 범죄를 막기 위한 다양한 수단이 구비되어 있다.
게임 곳곳에 미니 게임이 존재하며 이를 통해 게임 머니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