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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IP 전성시대: 중국 게임과 애니메이션 거물이 뭉쳤다

IP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시도: <천룡팔부>와 <몽키왕> 프로듀서의 결합

임상훈(시몬) 2016-07-04 16:01:04

이런 건 좀 본받았으면 좋겠다. IP(Intellectual Property, 지적 재산) 경쟁에서 중국의 시도가 눈길을 끈다.


중국 게임과 애니메이션의 거물이 지난달 베이징에서 뭉쳤다. 왕타오(王滔)와 루웨이(路伟)는 6월 12일 CFGE(China Film Game Entertainment) 그룹을 설립했다.


날로 가치가 부각되고 있는 IP를 적극적으로 생산하고 활용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가 주목된다.

 

 

# 왕타오와 루웨이는 누구?

 

왕타오(왼쪽)와 류웨이.

 

왕타오는 중국 3대 게임회사 중 하나인 창유의 창업자다. 2007년 론칭한 MMORPG <천룡팔부>를 만들었고, 나스닥 상장을 이끌었다. <천룡팔부>의 누적 매출액은 약 220억 위안(약 3조 8,000억 원)에 달한다.


루웨이는 애니메이션 영화 <몽키왕: 영웅의 귀환>의 프로듀서다. 2015년 개봉한 <몽키왕>은 <쿵푸 팬더 2>(약 6억 위안)를 제치고 중국 애니메이션 사상 최대 매출액(9억 5,600만 위안, 약 1,650억 원)을 기록했다.

 

 

[새 창에서 영상보기]

 

루웨이는 <몽키왕>의 성공 이후 텐센트와 넷이즈로부터 각각 <몽키왕2>에 대해 계약금과 미니멈 개런티 3억 위안(약 520억 원) 규모의 제안을 받았다. 거절했다. 직접 본인의 회사를 만들고 상장하려는 생각을 가졌다.


왕타오는 2014년 11월 갑작스럽게 창유 CEO를 그만두고 퇴사했다. 1년간의 동일 업종 취업 금지 기간이 지난 뒤 게임회사 창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지인의 소개로 루웨이를 만나 개발에 관심을 갖는 비슷한 기질을 확인했다. 게임과 영화 IP에 대한 공통된 생각을 나눈 뒤 공동창업에 이르게 됐다.


거물의 결합인 만큼 중국 미디어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 <천룡팔부>와 <몽키왕>이 만난 이유는?


최근 중국에서는모바일게임과 영화 시장의 급성장으로 IP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게임은 영화 투자에 있어 극장을 제외한 가장 유망한 매출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제작 시스템의 특성 상 협업에 한계가 있다. 영화는 개봉 전 엄격하게 보안을 유지해야 한다. 게임회사는 짧은 개발 시간과 제한된 콘텐츠를 가질 수밖에 없다. 영화는 게임 속에 특정 모드 수준으로 추가돼, 단기 매출을 거두는 수준에 머물렀다.

 

5주 만에 제작되어야 했던 비운의 게임 <E.T.>.

 

CFGE는 이런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세워졌다. ‘게임 IP를 활용한 영화’ 또는 ‘영화 IP를 활용한 게임’이 아니라, 처음부터 게임과 영화를 함께 만들어 나간다는 콘셉트다. 통합적인 기획과 마케팅을 통해 슈퍼 IP를 생산해내는 게 목표다.


CFGE 측은 “진짜 슈퍼 IP는 영속적이고 계속 발전한다. 할리우드 프랜차이즈처럼 연계된 작업들은 영화와 게임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되고, 다양한 유저들의 요구를 쉽게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CFGE는 지난달 상하이 국제영화제에서 <Journey to the west: Four Monkeys>, <Twelve Constellation>, <Legend of Qi Xia> 등 세 개의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엔젤 투자 단계에서 15억 위안(약 2,600억 원)의 가치로 평가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