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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포켓몬 대신 잡은 건 시체? ‘포켓몬고’ 폭발적 인기에 사건사고 잇따라

확인되지 않은 루머, 일부 외신 및 SNS 통해 확산 문제까지

송예원(꼼신) 2016-07-11 14:11:03

‘포켓몬’을 잡으려다 ‘변사체’를 잡았다?

 

<포켓몬고>(Pokemon Go)의 폭발적인 인기로 전세계 곳곳에서 사건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한 유저는 포켓몬 대신 변사체를 발견하는가 하면, 일부 공공기관은 시도 때도 없이 들이닥치는 포켓몬 트레이너들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확인되지 않은 각종 루머의 확산은 덤이다.

 

GPS와 증강현실 기술을 접목한 <포켓몬고>는 플레이어의 현실 속 위치를 기반으로 포켓몬을 잡아 육성하는 게임이다. 포켓몬을 잡기 위해서는 화면 속 가상이 아닌 현실에서 특정 위치에 가야만 한다. 그로 인해 팬들과 개발사가 의도하지 않은 사건들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는 것.

 

변사체를 발견한 샤일라 위긴스
 

# 포켓몬 대신 시체 발견한 소녀부터 고통받는 경찰서까지, 사건사고 속출

 

가장 화제가 됐던 소식은 포켓몬 대신 변사체를 발견한 사건이다. 지난 9일 미국 와이오밍주 리버튼에 거주하는 19살의 샤일라 위긴스는 물에서 등장하는 포켓몬을 찾기 위해 윈드 강을 배회하던 중 변사체를 발견했다. 위긴스는 즉시 911에 신고 했으나, 수습된 시체의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지역 신문을 통해 처음 보도된 이 사건은 CNN 등 주요 언론에서 소개되며 전세계로 알려졌다. 

 

지역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위긴스는 “물에서 등장하는 포켓몬을 갖고 싶었다. (포켓몬을 찾으며) 강가를 따라 걷다가 무언가를 발견했는데, 곧바로 그게 시체라는 걸 깨달았다. 처음에는 너무 충격이어서 당황했지만 곧바로 911에 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게임이 긍정적인 역할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포켓몬이 등장하는 위치로 알려진 일부 공공기관들은 몰려오는 유저들로 인해 업무에 방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6일 호주 노던주 경찰&소방서 페이스북 페이지는 포켓볼 등장 지역으로 알려진 ‘다윈 경찰서’의 어려움에 대해 호소하며, 경찰서 출입 자제를 부탁했다.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 위치한 전국어린이병원은 불특정 다수가 제한구역에 침입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병원은 직원 공지를 통해 “<포켓몬고>는 어른, 아이가 공공장소를 배회하도록 만드는 게임”이라며, “이들이 제한구역을 들어오지 못하도록 제지해달라”고 당부했다. 

 

호주 노던주 경찰&소방서 페이스북 

 

‘포켓몬 때문에 사고가 났다?’ 덩달아 루머까지 빠르게 확산

 

한편, <포켓몬고>에 대한 전세계 게이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확인되지 않은 루머들도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심지어 이를 악용한 이른바 ‘페이크 매체’도 등장해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사회적 풍자를 담아 가짜 기사를 쓰는 CARTELPRESS는 지난 10일 한 26세 남성이 피카츄를 잡기 위해 고속도로 위에서 차를 정차시켰다가 사고를 냈다는 소식을 전했다. 해당 기사는 거짓으로 GPS 기반의 게임의 위험성을 지적하기 위해 작성된 것으로 보여진다. 

 

문제는 해당 매체의 정체성을 모르는 이들을 통해 발생했다. 일부 외신에서는 이를 사실인 것처럼 보도했고, SNS에서도 실제 사건으로 알려진 것. 이를 두고 미국의 한 매체에서는 “게임의 인기를 이용해 광고 수익을 내려는 수작”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 5일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첫 출시된 <포켓몬고>는 7일 미국 서비스 하루 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1위를 차지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게임이다. 당초 글로벌 출시도 함께 예정돼 있었으나 서버 과부하 문제로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 출시 역시 미정이다. 

 

논란이 됐던 CARTELPRESS​의 고속도로 사고 기사 및 합성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