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그라비티 ‘신 CI’ 선포식에 참석하기로 예정됐던 김정률 회장이 모습을 보이지 않자 묘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당초 그라비티의 이번 CI 선포식은 김정률 회장의 지분매각 배경과 향후 거취문제, 새로운 사업구상 등 김 회장의 속내를 들을 수 있는 행사로 기대됐던 자리.
하지만 김정률 회장은 행사가 끝날때까지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회사 관계자는 "이미 비행기를 타고 떠났다"는 말만 남겼다.
그라비티 관계자는 “당초 김정률 회장이 CI 선포식에서 참석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었지만 급하게 다른 일정이 생겨 행사장에 나오지 못했다”며 “대외적으로 공개된 자리에 나오길 꺼려서 피한 것은 결코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장에 통역직원 한명과 은밀하게 참석한 EZER 관계자 두명도 언론과의 노출을 극도로 꺼리며 “그냥 편하게 참여한 자리이기 때문에 인터뷰에 응할 수 없다”고 말한 뒤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결국 김정률 회장이 없는 상태에서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윤 대표는 다만 “이번 지분매각 건은 회사차원에서 진행된 것이 아니라 최대주주인 김 회장의 개인적인 지분매각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현 경영진의 영속성 여부와 관련해서 윤 대표는 “9월 21일 열리는 주주총회가 지나야 자세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양사가 차기작인 라그나로크2, 레퀴엠의 완성과 성공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기 때문에 안정적인 관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그라비티 관계자는 "16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하는 행사에서 김정률 회장,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 EZER 회장, 나스닥 아시아태평양 총괄담당자가 참석한 가운데 이번 지분매각 건에 관한 얘기가 구체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에서 김 회장의 지분매각에 대해 기술유출, 국부유출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외형상으로만 지분매각의 성격을 가지고 있을뿐 한 꺼풀만 벗겨보면 회사를 판 것이 아니라 문화컨텐츠를 팔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완성도 높은 게임엔진을 다른 나라에 파는 것과 같은 이치로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라비티는 8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그라비티 선포식’에서 새로운 CI를 발표했다.
그라비티의 새로운 CI는 한 차원 높은 ‘블루오션’을 개척하기 위한 그라비티를 표현한 것으로 ‘G로고’는 'Global', 'Game'의 중심에 선 'Gravity'를 상징한다.
8일 그라비티에서 발표한 새로운 CI
그라비티의 비전에 대해 설명하는 윤웅진 대표
행사진행을 맡은 박나림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