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가 8월 3일부로 유비소프트 의사결정권의 24.9%를 확보하면서 유비소프트 독자 경영에 적신호가 켜졌다.
8일 블룸버그(Bloomberg) 통신은 EA가 유비소프트의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의사결정권(Voting Rights)을 24.9%까지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EA의 의결권이 유비소프트의 창업주이자 경영을 주도하는 ‘Guillemot 가문’이 가진 의결권 19.2%를 넘어서게 되었다.
이번 변화에 따라 EA는 유비소프트 주요 경영진의 선임 및 인사 변동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으며, 향후 유비소프트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거나 지분을 매각할 수 있는 권리도 갖게 되었다.
이제 EA는 유비소프트 주식 자본의 15.4%, 의결권의 24.9%를 갖게 됐으며, 유비소프트를 대표하는 Guillemot 가문은 주식 자본의 13.4%와 의결권의 19.2%를 갖고 있다. 한 마디로 EA가 유비소프트 핵심 경영진의 영향력(의결권)을 앞지른 것이다.
유비소프트의 대변인은 “예상됐던 일이다. 프랑스 회사의 지분을 2년 이상 보유하고 있으면 의결권이 2배로 늘어나는 규정에 따라 EA의 의결권이 2배로 늘어난 것”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EA는 2004년 12월 네델란드 현지법인을 통해 유비소프트의 지분을 사들인 바 있으며, 당시 유비소프트와 프랑스 정부는 '적대적 인수합병 의도'라며 강하게 비난하고 나선 바 있다.
이제 관심은 EA가 과연 유비소프트 인수에 박차를 가할 지, 이 상태로 계속 지켜볼 지 여부다. EA의 존 리치티엘로 CEO는 최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인수를 통한 현명한 성장”을 강조하면서도 특정 회사를 언급하지 않아 여운을 남긴 바 있다.
현재 외신에 따르면 EA는 유비소프트 경영에 참여할 이사회 구성원을 추천하거나 인사변동을 제기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EA 측은 “만일 유비소프트에 중대 변화가 있을 경우엔 달라질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아 놓았다.
유비소프트를 이끌고 있는 Guillemot 가문의 일원이자 회장을 맡고 있는 Yves Guillemot는 지난 5월 해외 매체 가마수트라와의 인터뷰에서 “EA와 합병하는 것은 최후의 카드”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매출 실적이나 판매량이 워낙 뛰어났기 때문이다.
유비소프트는 지난 3월 31일로 종료된 ‘2006-2007년 회계 연도’에서 전년 대비 24.4%가 증가한 6억 8백만 유로(EURO, 약 7,600 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유비소프트는 1986년 프랑스에서 설립됐으며, 최근 가장 분위기가 좋은 해외 게임사 중 하나다. 전세계 23개국에 지사가 있으며 전세계 직원 수는 3,500명, 주요 타이틀로는 <고스트 리콘> <레인보우 식스> <파 크라이> <레이맨> <새틀러> <어쌔신 크리드> 등이 있다.
유비소프트의 Yves Guillemot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