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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나이언틱, '포켓몬 GO' 이어 '해리포터 GO' 만든다고?

북미 사이트 JTXH NEWS 최초 전달, 관련 내용은 거짓일 가능성 높아

장이슬(토망) 2016-08-02 18:06:07
최근 <포켓몬 GO>의 개발사 나이언틱이 후속작으로 ‘해리포터’를 활용한 AR 게임 <해리포터 GO>를 개발한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북미 사이트 JTXH NEWS는 나이언틱이 <포켓몬 GO> '해리포터' 버전 제작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에는 나이언틱의 개발자 마커스 피게로아라는 인물이 IGN과 인터뷰를 통해 내용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JTXH NEWS는 “팬들의 요청으로 <해리포터 GO>를 만들 권리를 획득했다. 이르면 2017년에 발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구체적인 일정까지 밝혔다.  

팬들은 위 소식에 충분히 나올 법하다며 기대를 했다. 오는 11월에 개봉 예정인 '해리포터'의 스핀오프 영화‘신비한 동물 사전’에서도 일상생활에 판타지 동물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포켓몬 GO>와 같은 콘셉트를 적용하는 것도 꽤 자연스러울 수 있기 때문. 덕분에 JTXH NEWS의 보도는 빠르게 퍼지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나이언틱의 <해리포터 GO> 개발은 정황상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JTXH NEWS의 소식에 신빙성이 없다며 의견을 제기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먼저, JTXH NEWS가 인용했다는 IGN의 인터뷰 원문은 IGN 사이트에서 확인이 불가능하다. 관련 검색어를 검색해도 찾을 수 없다고 나온다. 해당 기사가 원래 없었다는 얘기다.

 ▲ JYXH NEWS가 인용한 IGN 인터뷰 중 일부. 하지만 원문 링크를 클릭하면

 

 ▲ IGN에서 해당 키워드를 검색해도 기사를 찾을 수 없다.

 

북미 IT블로거 기즈모도는 나이언틱의 ‘마커스 피게로아’가 실존 인물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보통 관례상 나이언틱은 자사의 관련 소식을 존 행크 대표를 통해 밝혔다. 게다가 나이언틱 관련 뉴스를 검색해도 위 인물의 이름은 전혀 검색되지 않는다. 즉 JTXH NEWS가 있지도 않은 인터뷰에 가상의 인물을 넣어서 사실처럼 꾸며냈다는 것이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도 JTXH NEWS가 허위 업체라고 지적했다. JTXH NEWS가 과거 '옐로스톤 국립공원에 지진이 났다', 또는 '라마단 기간에 베이컨을 냈다는 이유로 무슬림 남성이 식당을 공격했다.'는 등 있지도 않은 내용을 퍼뜨렸다고 밝혔다. 텔레그래프는 해당 매체의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는 아무런 기사도 없이 광고만 두 개가 있는 점들을 통해 가짜 뉴스를 만들어 광고 수익을 얻는 업체라고 보도했다.

한편, '해리포터'는 2016년부터 연극, 영화 등으로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게임은 2012년 이후 소식이 드물고, 2015년에 <레고 디멘션즈> 스테이지 중 하나로 등장했기에 단독 게임 출시를 바라는 팬들의 기대감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