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 사이에 대한민국의 절반이 점령됐다. 현실 기반 모바일게임 <인그레스>에서 펼쳐진 전국 단위 작전의 이야기다.
<인그레스>는 GPS를 기반으로 현실 곳곳의 포인트를 점령해 영역을 넓혀가는 일종의 땅따먹기 게임이다. <포켓몬 GO>로 유명한 나이언틱에서 2013년 오픈한 게임으로, <포켓몬 GO>의 영역 구분이나 포케스탑/체육관 등 위치 정보 등도 <인그레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있다.
<인그레스> 홍보 영상. 지도에 표시되는 '포탈'을 찾아가 해킹으로 점령하는 게임이다.
<인그레스>는 플레이어가 2개 진영(인라이튼드, 레지스탕스)으로 나뉘어 현실 곳곳에 위치한 '포탈'을 해킹해 점령하는 게임이다. 포탈은 현실의 조형물이나 시설물 등에 배치되는 점령 요소다. <포켓몬 GO>의 ‘체육관’과 비슷한 개념이다.
포탈을 점령하기 위해선 유저가 해당 포탈의 40m 반경 내에 '실제로' 들어가야 한다. 점령한 포탈은 아군의 다른 포탈과 연결할 수 있고, 3개의 포탈을 연결해 삼각형을 만들면 해당 영역이 아군의 필드가 된다. 단순한 방식이지만, 실제로 포탈을 연결시키기는 까다롭다.
잘 보면 '선이 겹치지 않는 삼각형'들로 구역이 이뤄져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8월 2일, <인그레스> 유저들의 상식을 깨는 대작전이 펼쳐졌다. 화제가 된 작전은 8월 2일 새벽에 이뤄졌다. 인라이튼드 세력(녹색)의 유저들은 백령도, 속초, 완도의 포탈을 삼각형으로 연결해 대한민국 영토의 절반에 해당하는 영역을 차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한민국의 끝에서 끝으로 진행된 초대형 작전이다.
한편, <인그레스>는 국내에서도 구글 플레이나 앱스토어 등을 통해 다운받아 플레이할 수 있다. 한글 인터페이스도 지원되지만, 국내에서는 <포켓몬 GO>와 마찬가지로 이유로 지도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다.
전국에 퍼져 있는 유저들이 힘을 합쳐 길을 막고 있던 링크를 점령한 결과,
강원도 속초에서 전라남도 완도까지 일직선으로 길이 만들어졌다.
(이미지 출처 : 오늘의 유머 [☞바로가기])
그렇게 백령도-완도-속초를 잇는 거대한 삼각형 필드가 완성됐다.
(이미지 출처 : 오늘의 유머 [☞바로가기])
<인그레스>의 국내(왼쪽)와 해외(오른쪽) 상황. 국내에선 게임 내 지도가 지원되지 않는다.
본문의 자료화면 지도는 외부 프로그램을 통해 촬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