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부터 시작된 <블레이드 & 소울> 토너먼트 2016 코리아 태그매치가 8월 14일 부산 해운대 특설무대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태그매치는 3명이 한 팀을 이뤄 맞붙는 경기이며, 경기 도중 선수 교체나 난입 등 많은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개인전에 비해 승패를 예측하기 어려운 종목이다. 지난해 소울 파티를 통해 처음 선보였고, 올해부터 정식 종목에 추가됐다.
이날 열린 태그매치 파이널에서는 본선을 뚫고 올라온 3개 팀이 맞붙었다. 본선 3위의 MSG 팀과 본선 2위 GC Busan 팀이 먼저 시합을 진행하고, 승자가 본선 1위인 Winner와 붙는 식이었다.
# 준결승전. MSG vs GC Busan
GC Busan : 역사 최성진, 기권사 황금성, 린검사 심성우
MSG : 암살자 박진유, 검사 한준호, 기권사 최대영
첫 시합은 암살자 박진유 선수와 검사 한준호 선수, 기권사 최대영 선수가 포진된 MSG 팀과 역사 최성진, 기권사 황금성, 린검사 심성우 선수가 포함된 GC Busan 팀의 대결이었다. MSG의 박진유 선수와 한준호 선수는 지난 싱글 시즌2 결승전과 바로 전날의 싱글 파이널 4강전에서 맞붙었던 라이벌인 동시에 태그매치에선 든든한 팀원으로 활약했다.
1세트 선봉은 최성진과 최대영 선수의 맞대결이었다. 최성진 선수의 역사가 초반 밀어붙이는 플레이를 보여줬으나, 기권사의 회복력도 만만치 않았다. 합을 주고받던 중 두 선수 모두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 박진유 선수와 황금성 선수로 선수 교체, 이후 양쪽 모두 난입을 부르며 화력전을 펼쳤다. 난입해서 들어온 최성진 선수가 순식간에 쓰러지고 황금성 선수도 큰 피해를 입고 물러섰다.
심성우 선수가 어떻게든 버티기 위해 교대로 들어왔으나, MSG팀의 피해는 미비한 수준. 두 선수가 교대와 난입을 반복하며 압박하려 했으나 상황은 쉽게 뒤집히지 않았다. 경기 후반 한준호 선수와 박진유 선수가 콤비 플레이로 두 명을 쓰러트리며 1세트는 MSG가 승리를 가져갔다.
2세트에선 초반부터 최성진 선수가 공격적인 플레이를 이어갔다. 하지만 기권사와 암살자의 콤보 플레이 앞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체력이 깎이는 건 반대로 최성진 선수였다. 체력이 절반 정도 깎인 상태에서 황금성 선수와 박진유 선수가 각각 교대로 등장. 전 세트와 비슷한 상황이 이어졌다.
난입과 교대가 이어지고 상황은 최성진 선수와 박진유 선수의 맞대결로 연결됐다. 상황은 오히려 GC Busan에 유리한 상태. 전 세트의 울분을 토해내듯이 최성진 선수가 박진유 선수를 압박했다. 대치가 이어지던 중 호아금성 선수로 교체하며 순식간에 2:2 난입전이 벌어지고 박진유 선수와 한준호 선수 모두 큰 피해를 입으며 최대영 선수로 교체했다.
최대영 선수가 어떻게든 버티려 했으나 GC Busan은 교대 횟수에 여유가 있던 상황. 계속해서 최대영 선수를 압박했다. MSG 역시 한준호 선수를 앞세워 판을 뒤집으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최대영 선수에 이어 한준호 선수, 마지막 남은 박진유 선수까지 모두 쓰러지며 2세트는 GC Busan이 승리를 가져갔다.
3세트에선 최성진 선수와 박진유 선수가 선봉으로 만났다. 박진유 선수가 계속해서 원거리에서 견제를 이어갔고, 큰 피해 없이 양쪽 모두 심성우 선수와 최대영 선수로 교체했다. 이번엔 양쪽 모두 난입과 화력전으로 이어져 두 선수 모두 큰 피해를 입었고 다시 선수를 교체해 황금성 선수와 한준호 선수의 대결이 됐다.
최성진 선수의 난입은 그야말로 위협적인 화력으로 이어졌다. 한준호 선수의 체력이 크게 깎이며 박진유 선수로 교체됐고, 다시 난입전이 계속됐다. 양팀 모두 체력은 막상막하 상태. 다시 교체가 이어지며 상황을 뒤집은 건 한준호 선수였다. 한준호 선수가 강력한 공중 콤보로 황금성 선수를 밀어붙이고, 이번엔 교대로 나온 심성우 선수가 박진유 선수를 밀어붙이며 난타전이 이어졌다.
경기 종료를 1분 남겨둔 시점, 황금성 선수가 최대영 선수를 쓰러트리며 전세가 급격히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이어져 나온 박진유 선수와 한준호 선수가 황금성 선수에게 연달아 무릎꿇으며 3세트도 GC Busan의 승리로 장식됐다.
2:1 상태로 GC Busan이 앞서는 상황, 이어진 4세트에선 다시 최성진 선수와 최대영 선수가 선봉으로 나섰다. 서로 1회씩 난입을 불렀으나 큰 효과는 없었고, 두 선수 모두 비슷한 체력을 유지했다. 각각 황금성 선수와 박진유 선수로 교체되며 다시 화력전이 이어졌고, 황금성 선수가 박진유 선수를 밀어붙이는 모습을 보였다.
난입과 교체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힘을 발휘한 건 최성진 선수와 황금성 선수의 콤비 플레이, 심성우 선수의 교체 등 GC Busan 팀의 팀웍이었다. 공세를 펼치려던 MSG 팀은 순식간에 수세에 몰렸지만, 침착하게 공격 기회를 잡으며 황금성 선수를 KO 직전까지 몰고 가는 등 최대한 버티는 모습을 보였다.
양팀 모두 체력이 비슷한 상태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난입과 교체가 이어졌고, 경기 종료를 10초 남긴 상태에서 박진유 선수가 쓰러지며 최종적으로 GC Busan 팀이 판정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GC Busan 패 vs 승 MSG
GC Busan 승 vs 패 MSG
GC Busan 승 vs 패 MSG
GC Busan 승 vs 패 MSG
# 결승전. GC Busan vs Winner
GC Busan : 역사 최성진, 기권사 황금성, 린검사 심성우
Winner : 기공사 윤정호, 기권사 김신겸, 역사 권혁우
준결승전을 뚫고 올라온 GC Busan 팀의 다음 상대는 본선 1위를 기록했던 Winner 팀이었다. Winner 팀은 2016 시즌1 우승자 윤정호 선수, 2015 시즌2 우승자 권혁우 선수, 2015 월드 챔피언십 우승자이자 전날 싱글 파이널 우승자 김신겸 선수가 뭉친 이른바 '끝판왕' 팀이기도 하다.
1세트가 시작되고, 최성진 선수와 김신겸 선수가 각각 선봉으로 나섰다. 초반 견제가 이어지던 중 심성우 선수가 난입하며 순식간에 김신겸 선수에게 화력이 집중됐고, 불과 몇 초만에 김신겸 선수가 KO되며 전세가 기울기 시작했다.
뒤이어 나온 권혁우 선수가 분위기를 바꿔보려 했으나, 기권사의 회복력과 역사의 난입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그사이 난입한 윤정호 선수도 순식간에 쓰러지고, 권혁우 선수 역시 버티지 못하고 KO당해 GC Busan이 1승을 거뒀다.
2세트에서도 선봉은 최성진 선수와 김신겸 선수였다. 김신겸 선수는 전 세트에서 순식간에 쓰러지는 경험을 한 만큼 이번에는 견제를 이어가면서도 난입 찬스를 아끼지 않았다. 뒤이어 교체로 등장한 황금성 선수와 권혁우 선수의 대결에서 권혁우 선수가 큰 피해를 입고, 다시 심성우 선수와 김신겸 선수의 대결로 경기가 이어졌다.
이어진 최성진 선수의 난입 플레이에 다시 김신겸 선수가 순식간에 쓰러지고, 윤정호 선수와 권혁우 선수 모두 체력이 많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가 다소 기울어지는 분위기가 펼쳐졌다. 윤정호 선수와 권혁우 선수가 어떻게든 반격 기회를 만들려 했지만, 심성우 선수가 윤정호 선수를 쓰러트리며 그마저도 좌절됐다. 마지막 남은 권혁우 선수도 황금성 선수에게 쓰러지며 스코어는 2:0이 됐다.
3세트에선 김신겸 선수가 먼저 공세를 펼쳤다. 최성진 선수의 체력이 절반 이하로 내려가고, 양쪽이 황금성 선수와 권혁우 선수로 교체한 직후 Winner 팀의 협공이 이어졌다. 순식간에 황금성 선수가 쓰러지고, 다시 올라온 최성진 선수도 다소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성진 선수의 위기 상황에 심성우 선수가 교체로 올라오고, 이번에는 김신겸 선수가 이를 압박했다. 다시 교체로 올라온 최성진 선수와 윤정호 선수가 맞붙었으나, 오래 버티지 못하고 결국 최성진 선수가 무릎을 꿇었다. 마지막 남은 심성우 선수 역시 윤정호 선수에게 쓰러지며 스코어는 다시 2:1이 됐다.
4세트에서는 최성진 선수와 윤정호 선수가 선공으로 만났다. 경기 초반 윤정호 선수가 원거리에서 최성진 선수를 압박하는 듯했지만, 최성진 역시 쉽게 경기를 내주지 않았다. 서로 비슷한 체력 상황에서 윤정호 선수가 먼저 김신겸 선수로 교체되고, GC Busan에서도 황금성 선수가 대타로 등장하자 이에 대응하듯이 바로 권혁우 선수가 등장했다.
서로 난입전이 오가고, 먼저 상황을 뒤집은 것은 최성진 선수였다. 최성진과 심성우 선수의 협공이 김신겸 선수를 순식간에 KO시켰고, 이어 등장한 윤정호 선수도 심성우 선수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권혁우 선수가 다시 교체로 출전해 상황을 역전시키려 했지만 한 번 기울어진 판은 쉽게 뒤집어지지 않았다. 결국 윤정호 선수가 심성우 선수에게 먼저 쓰러지고, 권혁우 선수도 최성진 선수에게 패배하며 GC Busan이 3:1로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GC Busan 승 vs 패 Winner
GC Busan 승 vs 패 Winner
GC Busan 패 vs 승 Winner
GC Busan 승 vs 패 Winner
이날 경기에서 우승한 GC Busan 팀은 우승 상금으로 5,000만 원을, 준우승한 Winner 팀은 2,500만 원을, 아쉽게 3위에 머문 MSG 팀은 1,800만 원의 상금을, MVP로 선정된 김신겸 선수가 30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또한, 싱글 파이널 시상식에서는 우승자 김신겸 선수가 2,000만 원을, 나머지 선수가 각각 1,000만, 500만, 300만 원을 상금으로 받았다.
전날 진행된 싱글 파이널 1~3위인 김신겸, 한준호, 윤정호 선수는 차후 진행될 예정인 월드 챔피언십에 한국 대표로 출전하게 된다. 토너먼트 종목에서는 이날 1위와 2위를 차지한 GC Busan, Winner 팀이 한국 대표로 출전하게 될 예정이다.
한편, 현장에서는 시상식이 끝난 뒤 <블레이드 & 소울>의 새로운 업데이트를 소개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는 신규 던전과 스킬, 신규 지역 등이 소개됐다.
아래는 태그매치 우승팀인 GC Busan 팀과의 인터뷰를 정리한 것이다.
우승을 축하한다. 현재의 기분이 어떤가?
최성진 : 우리 팀은 그동안 노력도 열심히 했지만, 그동안 대회를 보면 항상 문턱에서 떨어져왔던 사람들이었다. 나도 나이가 있다 보니 어떻게 보면 마지막일 수 있던 경기인데, 후회가 남지 않을 것 같다. 나중 대회에 나올 수 있을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아쉬움이 없을 만큼 목표를 이뤄낸 기분이다.
황금성 : 개인전을 다 떨어진 사람들이라 정말 많이 준비하고 그만큼 간절했다. 남들 잘때 우린 더 연습하고, 그래서 그 결과가 나온 것 같아 정말 기쁘다.
심성우 : 매일 하루에 7~8시간씩 항상 모여서 연습하고, 그 뒤로도 따로 연습하고 해서 그 결과가 나와서 기분 좋다.
결승전에서 초반부터 내내 김신겸을 먼저 쓰러트리더라. 준비한 전략인가?
심성우 : 연습 도중에 김신겸 선수의 직업인 기권사와 린검사가 마주쳤을 때 이런 상황이 자주 나오더라. 그래서 그런 상황을 이용하고자 전략을 짰다.
오늘 경기에서도 그렇고 3명의 호흡이 매우 뛰어난 걸로 유명한데, 비결이 있는가?
최성진 : 우리가 온라인에서 만난 인연이다 보니 처음엔 개인생활 등을 맞추기 힘들었다. 그래서 3명이서 각자 최대한 시간을 만들고, 3명 사이의 룰을 만들기도 했다. 그런 식으로 각자 개인에게 책임감도 갔을 거고, 오래 하다 보니 서로에 대해 사적인 부분도 알고 형동생처럼 가까워졌다. 호흡이란 게 억지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맞춰지는 거더라.
이번에 태그매치가 처음인데, 개인전과 다른 재미 요소가 있다면?
최성진 : 개인전과 태그매치의 차이는 뭔가 한계점이 없달까, 개인전은 잘했던 선수만 올라가는 대회였는데, 태그매치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전략도 중요한 매치다. 그래서 개인전보다 태그매치가 호흡을 맞출 때 선수들도 그렇고 주변에서도 다들 재미있다고 하더라.
어떻게 보면 오명일 수도 있는데 항상 초반에 지고 시작하더라. 본인이 첫 세트를 주고 시작하는 게 경기력에 영향을 주나?
황금성 : 첫 세트를 주는 게 사실 좋지는 않다. 그런데 첫 세트에서 우리가 한 명 죽을 때 상대가 누굴 노리고 어떻게 오는지 파악하게 된다. 그걸 파악하고 나니 이기게 되더라.
이번에 1위 하면서 월드 챔피언십에 올라가게 됐다. 다른 국가 선수들과 경기함에 있어서 각오가 있다면?
최성진 : 월드 챔피언십에선 우리가 한국 대표로 국가대항전에 나가는 것이다 보니 더 어려울 수도 있고, 많은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상대가 해외에 있다보니 분석도 힘들고, 어느정도 실력인지 가늠도 못하고 만나는 거다. 태극기를 달고 나가는 만큼 그에 맞게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승도 생각하고 있다.
GC Busan이 최종 목표로 생각하고 있는 건 어디 쯤인가?
황금성 : 우리 팀의 최종 목표는 당연히 월드 챔피언십 우승이다. 다음 대회가 나오면 계속 대회를 석권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