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MMORPG 가뭄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까?
하반기 신규 대작 MMORPG들이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로 본격적인 격돌을 앞두고 있다.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 웹젠의 <뮤 레전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이터널> 3파전이다. 모바일게임이 업계를 리드하고 있는 가운데, 신작을 기다리던 PC 게이머들에게는 가뭄에 ‘단비’같은 일정이다.
올해 상반기는 <트리오브세이비어>부터 <메이플스토리2>, <창세기전4>, <공각기동대> 등 다양한 장르의 PC 온라인게임이 쏟아지던 지난해와 달리 유독 조용했다. 테스트와 정식서비스를 진행한 게임은 <서든어택2>와 <오버워치> 단 2개 게임뿐. <검과마법>, <스톤에이지> 등 코어 RPG부터 <프렌즈런>, <애니팡포커>, <놀러와 마이홈> 다양한 장르에서 히트작이 연달아 등장한 모바일게임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올해 하반기 격돌하는 게임들은 모두 오랜 개발 기간과 수많은 인력이 소요되는 대작 MMORPG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각 개발사가 5년 이상 투자해 야심차게 준비한 게임들은 CBT를 통해 게이머들을 만날 예정이다.
# 진짜 MMORPG다운 MMORPG를 보여주겠다” <로스트아크>
스타트는 <로스트아크>가 끊는다. 스마일게이트는 24일부터 5일간 <로스트아크> 첫 번째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한다. 지난 지스타 2014에서 플레이 영상이 공개돼 주목 받은 이후 2년 만에 시작하는 테스트다. 당초 <로스트아크> CBT는 2015년으로 예정됐다. 그러나 스마일게이트는 방향을 바꿔 비공개 FGT만 실시했고, 게임 개발기간도 길어지면서 올해가 돼서야 테스트하게 됐다.
<로스트아크>는 ‘스마일게이트RPG’에서 개발한 핵앤슬래시 MMORPG다. 개발기간만 5년, 스마일게이트는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심혈을 기울여 왔다. 지난 2014년 게임의 실체를 처음 선보인 제작 발표회에서는 수년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회장이 직접 나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이번 CBT에서 스마일게이트가 내세우는 목표는 ‘테스트다운 테스트’다. 초반, 중반, 후반에 따라 콘텐츠가 오픈되는 통상적인 MMORPG CBT와는 달리, 레이드나 대규모 PVP 등 중,후반부 콘텐츠까지 모두 공개될 예정이다. 다만, 테스트는 만 명 이하 규모로 진행된다.
# 연내 출시가 목표! <뮤 레전드> 2차 CBT
뒤를 이어 9월 1일 웹젠 <뮤 레전드>가 두 번째 테스트를 실시한다. 일주일 동안 진행되는 이번 테스트는 3만 명 규모의 1차 CBT에서 인원을 더 늘려 5만 명의 대규모 테스터를 선정할 계획이다.
지난 2007년 <뮤2>라는 이름으로 처음 소개됐던 <뮤 레전드>는 웹젠의 간판게임 <뮤 온라인> 정식 후속작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이후 2010년 지스타에서 한차례 영상이 공개됐으며, 6년이 지난 올해 초 첫 테스트로 유저들을 직접 만났다.
웹젠은 연내 <뮤 레전드> OBT를 목표로 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2차 CBT에서는 기술적인 요소를 중점적으로 점검하고, 유저 피드백을 바탕으로 후반 콘텐츠에 대한 방향성도 잡을 계획이다. 길드시스템인 ‘기사단’, 1:1 PVP ‘투기장’ 등 1차 CBT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콘텐츠도 선보일 예정이다.
# 이번에는 볼 수 있을까? <리니지 이터널> 11월 CBT 예정
연기를 거듭했던 <리니지 이터널> CBT도 하반기 예고됐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11월 <리니지 이터널>의 첫 번째 CBT를 진행할 예정이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CFO는 2분기 실적 결산 컨퍼런스콜에서 “테스트는 방학 등 여러 가지 마케팅 요소를 감안해 11월이 적절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리니지 이터널>은 엔씨소프트 대표 IP <리니지>의 계보를 잇는 게임으로, 원작의 200년 후 세계관을 그리고 있다. 알려진 개발기간만 7년이 다돼가지만, 꾸준히 엔씨소프트 기대작으로 주목 받아 왔다. 지난 2013년에는 중국 최대 게임매체 17173 닷컴에서 최고 기대게임 10선에 꼽히는 등 해외에서도 관심이 높다.
엔씨소프트는 게임을 마무리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CBT 콘텐츠는 기존에 공개된 수준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윤 CFO는 “기존에 소개됐던 것 이외에 새로 도입되는 콘텐츠는 없으며 마무리 작업만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