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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진짜 날씨로 즐기는 풋볼게임 ‘화제’

‘NCAA 풋볼 08’에 실시간 기상 재현 시스템 도입

태무 2007-08-20 14:36:13

스포츠게임에서 경기장 구현은 완벽에 가깝다고 자부하는 EA가 이제 기상 조건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EA 스포츠가 7월 17일 북미에서 출시된 신작 <NCAA 풋볼 08>(NCAA Football 08)에 실시간 기상 재현 시스템’을 구현해 게이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유저는 매 시간마다 업데이트되는 실시간 기상 정보를 게임 속에서 그대로 재현해서 즐길 수 있다. 예를 들어 미국 애리조나 풋볼 경기장에 실제로 비가 오고, 온도가 28도, 바람이 6노트로 분다면 게임 속의 애리조나 구장도 같은 기상 조건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스포츠게임 마니아에게 꿈과 같은 이 시스템은 온라인 다운로드 컨텐츠로 실현된다. PS2, PS3, Xbox, Xbox360 버전이 출시된 <NCAA 풋볼 08>은 유저가 온라인에 접속해 있을 때 기상예보를 자동으로 다운 받아 게임에서 그대로 재현한다. 우천, 눈 등의 기상변화는 물론 온도, 바람 등 스포츠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은 모두 반영된다.

 

실시간 기상 재현 시스템은 게임 시스템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비가 오면 좀더 많은 펌블(미식축구에서 공격자가 볼을 놓치는 일)이 일어나며, 날씨가 더우면 선수들이 더 빨리 지친다.

 

아직 완벽한 실시간 연동은 아니다. 처음 경기를 시작할 때의 기상조건이 경기가 끝날 때까지 그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플레이 도중 급하게 바뀐 실제 날씨는 반영되지 않는 것. 하지만 한 경기당 길어야 45분이 걸리는 게임의 특성상 현실의 날씨와 거의 똑같은 환경이 제공된다.

 

실시간 기상 재현 시스템은 <NCAA 풋볼 08>에서만 지원되고 있지만, EA는 <매든 NFL>을 비롯한 EA 스포츠의 모든 라인업에 이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만일 스포츠 게임 뿐만 아니라 <니드 포 스피드> 등 레이싱 게임에서도 이 시스템이 도입된다면 색다른 재미와 현실성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NCAA 풋볼 08>의 게임 화면. 오른쪽 위에 실제 경기장의 날씨가 반영되고 있다.

 

한편, EA는 지난해부터 실제 스포츠와 게임을 연동시키려는 시도를 해왔다. 지난해 발매된 <NBA 라이브 07>은 ESPN과 계약을 맺고, 일시정지(PAUSE) 메뉴나 메인 메뉴에서 ESPN의 실시간 스포츠 중계를 들을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한 바 있다. 

 

이와 함께 EA는 실제 스포츠 선수들의 부상이나 이적 등을 실시간으로 게임에 반영하는 라이브 로스터 업데이트 시스템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EA는 실제 스포츠와 게임의 접목이 너무 앞서가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고 있다.

 

EA의 대변인 타이론 밀러는 당신이 TV로 어떤 선수의 부상을 지켜본 후 게임에 들어가면 그 선수는 게임에서도 부상당해 있다. 이건 스포츠 게임 마니아들에게 매우 흥미롭고 놀라운 일이다. 하지만 게임 속에서 그 선수를 너무나 좋아하는 유저라면, 실제 부상과는 달리 게임 속에서는 여전히 활발하게 뛰어다니는 그 선수를 보길 원할 것이다. 유저들에게 게임이라는 판타지적인 재미를 제공한다는 기본 취지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