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척결 게임 <청렴전사> 중국 지시로 폐쇄"
지난 14일 <청렴전사>의 개발사는 부패 척결을 소재로 한 2D MMORPG <청렴전사>의 서비스가 중지될 것이라고 공식 사이트 ‘중국염정문화게임망’을 통해 밝혔다.
이번 중단은 서비스 시작 20일 만에 결정된 것으로, <청렴전사> 사이트 공지문에는 “중국 당국으로부터 통지가 있었다”는 언급 외에 구체적인 이유가 공개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청렴전사> 관계자들은 “사이트는 닫히지 않을 것이다. 곧 다른 사이트를 통해 서버 증설 등을 한 후 재오픈 할 예정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청렴전사>는 매체를 통해 보도된 후, 회원 가입자가 급증해 3일만에 10만 다운로드 수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 현지 관계자들은 <청렴전사>의 서비스가 중단된 이유에 대해 “게임이 공산당 체제에 위협을 가하기 때문에 중국 당국이 지시를 내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풀이하고 있다.
<청렴전사>는 중국 저장성 낭보시가 청소년 교육을 목적으로 2년에 걸쳐 개발한 MMORPG. 부패한 관리를 처벌하는 내용을 통해 유저들이 함께 부패 없는 깨끗한 낙원을 건설한다는 시나리오를 제공하고 있었다.
시안시의 인권운동가 덤융량씨는 “중국의 부패 현상은 근본적으로 공산당 체제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반부패와 관련된 행위(게임 등)에 참여할 경우 공산당 체제 반대로 이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선전시의 권융펑 민주인사도 “게임이 서비스 중지된 이유는 <청렴전사>가 중국 공산당 독재정권의 급소를 건드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부패를 척결하는 사람들이 부패를 일삼는 집권자들이었기에 게임은 서비스 중지 당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러한 분석과는 달리 게임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하는 중국 유저들도 많다.
중국 유저들은 “<청렴전사>는 게임의 완성도가 낮았으며, 저작권도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하며 “게임의 내용도 기본적으로 부패관료들과 싸울 뿐 비키니 수용복 차림의 여성 NPC의 유혹, 무찌른 부패관료의 후손들이 복수를 하러 오는 등 내용이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중국 정부에서 개발된 게임이라는 점에서 정부의 힘을 업고 개발되었다는 느낌의 홍보 전략도 비난의 대상이 됐었다. 한 유저는 “정부에 의지해 살아 남으려는 게임은 금방 실패하게 된다”고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