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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닌텐도 팬 게임 562개, 저작권 위반으로 배포 중지

닌텐도 요청으로 배포 게시물 대량 삭제…유저 의견 엇갈려

이승운(리스키) 2016-09-05 16:54:45

닌텐도 유저들이 만든 팬 게임이 대량으로 배포 중지됐다. 저작권 위반이 원인이다.

 

해외의 무료 팬 게임 배포 사이트 'Game Jolt'는 지난 9월 2일, 닌텐도 타이틀을 소재로 한 게임 562개가 삭제됐다고 공지했다. '디지털 밀레니엄 저작권법(DMCA, 1998년 10월 온라인 저작권 강화 및 방해 기술 개발을 불법화하기 위해 북미에서 제정한 법)'을 위반했다는 닌텐도 아메리카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삭제된 게임 중에는 닌텐도의 <포켓몬스터> 시리즈와 <슈퍼 마리오> 시리즈, <젤다의 전설> 시리즈의 팬 게임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닌텐도의 팬 게임이 배포 중지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월 9일에는 <메트로이드2>의 팬 게임인 <어나더 메트로이드2 리메이크>가 닌텐도의 요청으로 공개 중지됐으며, 8월 11에 공개된 <포켓몬스터> 팬 게임인 <포켓몬스터 우라늄> 역시 공개 직후 배포 중지됐다. <포켓몬스터 우라늄>은 팬들이 9년간 개발해왔던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저작권 위반 게임 삭제 요청에 대한 닌텐도 아메리카의 공식적인 발표는 아직 없다. 다만 Game Jolt의공지를 통해 "닌텐도 아메리카의 요청으로 디지털 밀레니엄 저작권법에 의거, 해당 게임들을 삭제했다"는 내용만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닌텐도의 조치에 유저들의 찬반의견이 오고 가고 있다. 찬성하는 쪽은 "IP에 대한 저작권이 우선시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원작의 그래픽이나 사운드 등 리소스를 도용한 게임은 삭제되는 게 맞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반면, 반대하는 쪽은 "비상업적 용도로 만든 게임까지 삭제하는 건 너무한 대응이다", "리소스 도용 등 나쁜 짓을 한 게임도 있지만 순수하게 팬심으로 만든 게임까지 일반화시켜서 처리하는 건 찬성할 수 없다" 등의 의견을 남기고 있다. 여기에는 삭제된 게임 제작자의 항의도 포함되어 있다.

 

Game Jolt에 올라온 공지. 닌텐도 아메리카의 요청으로 저작권 위반 게임을 삭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