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적인 사설서버에서 만들어진 게임머니가 아이템 거래 사이트를 통해 매매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문제가 된 게임은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정부와 그라비티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사설서버에서 만들어진 게임머니가 공개적인 사이트를 통해 매매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라그나로크>의 대표적인 사설서버는 미스 서버, 라그사랑 서버, 프로즌 서버, 누리 서버 등 4곳으로 아이템거래 사이트의 게임머니는 대부분 이 4개 서버에서 나온 것들이다.
사설서버 유저들은 아이템 거래 사이트에 'ㅁㅅ', 'ㄹㄱㅅㄹ', 'ㅍㄹㅈ', 'ㄴㄹ' 같은 형태로 서버이름을 표시해 물품을 거래하고 있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이들 <라그나로크> 사설서버는 많게는 1,000~3,000명에 달하는 유저를 거느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자칫 대형 사기사건으로 발전될 가능성도 크다.
사설서버의 경우 일반적인 게임회사와는 달리 운영자가 맘대로 게임머니를 생산해서 유통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라그나로크> 사설서버 중 가장 먼저 게임머니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 '프로즌 서버'의 경우에는 운영자가 사기사건에 개입한 의혹도 발견되고 있다.
'프로즌 서버'에서 1년 정도 게임을 했다는 한 유저는 "서버 운영자가 아이템 거래 사이트에 '게임머니를 사겠다'는 게시물을 올리고 유저와 거래를 한 후, 재빨리 해당 유저의 게임 비밀번호를 바꿔 게임머니를 다시 회수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라비티는 별다른 대응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불법서버 운영자들을 법원에 기소해 벌금형을 받게 하기도 했지만 잠시 주춤할 뿐 또 다시 비슷한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이와 관련 그라비티 관계자는 "최근 사설서버와 관련된 정보를 이미 파악하고 있다. 해당 운영자에 대해선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다. 다만 아이템 거래 업체가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라그나로크> 사설서버의 게임머니가 대량으로 등록됐던 모 거래사이트는 현재 상당수의 매매 관련 글을 지운 상태다.
아이템 거래 사이트에서 매매되고 있는 사설서버 게임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