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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조승희 보고서 발표 “폭력게임 전혀 안했다”

버지니아 공대 조사위원회 “정신적 문제다. 게임은 관계 없다” 발표

shiraz 2007-08-31 12:28:09

총기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게임 탓을 하던 여론에 일침을 놓는 보고서가 등장했다.

 

미국 버지니아 공대 총기 사건 조사위원회는 지난 30일 사건의 원인은 대학의 미진한 대응과 조승희의 정신적인 문제이며, 게임은 이번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내용의 공식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동안 조승희를 둘러싼 다양한 의문들이 매스컴을 타고 알려졌으나, 이번 보고서의 발표로 대부분의 의혹이 정리됐다. 공식 보고서를 작성한 조사위원회는 팀 케인 버지니아 주지사가 임명한 8명의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조승희 사건’ 직후 주요 언론들은 조승희가 폭력적인 게임을 즐겼고, 그 경험이 이번 총기 난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의견을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공식 보고서는 조승희가 평소 폭력적인 게임을 전혀 즐기지 않았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혀 관련 보도가 사실무근임을 입증했다.

 

조승희가 고교시절 작성한 취미 및 관심 분야와 관련된 글은 이 같은 내용을 뒷받침 한다. 그의 취미는 일반적인 미국 남자 고교생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TV를 통해 토크쇼를 즐기거나 <엑스맨>과 같은 액션 영화, 농구 등이 그것이다. 조승희가 쓴 글에서 게임과 관련된 내용은 없었다.

 

그의 대학 룸메이트들도 조승희가 비디오 게임을 하는 모습을 전혀 보지 못했으며, 오히려 게임을 하지 않는 사실을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보고서가 발표됨에 따라 그동안 <카운터 스트라이크>를 비롯한 여러가지 폭력적인 게임들이 이번 사건의 원인이 된 것처럼 보도했던 언론들은 아무런 근거도 없는 잘못된 정보를 퍼뜨렸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한편, 공식 조사위원회는 조승희가 정신 이상이라고 법원에서 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1차 총기 사건 이후 초동 대응을 제대로 하지 않은 버지니아 공대 측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따라 비난의 여론도 거세게 일어나고 있어 버지니아 공대의 찰스 스티거 총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보고서 중 조승희가 폭력적인 게임을 즐기지 않았다는 부분

 

"<소닉> 같은 비디오 게임을 즐겼으며,

그중 어느 것도 전쟁이나 폭력적인 주제를 가진 게임이 아니었다."

 

"조승희의 룸메이트는 그가 비디오 게임을 즐기는 것을 전혀 보지 못했다."

 

"조승희의 룸메이트는 조승희가 비디오 게임을 즐기는 것을 전혀 보지 못했으며 이를 이상하게 생각했다. 자신을 비롯한 대부분의 학생들이 게임을 즐기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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