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곤충게임 때문에 희귀 사슴벌레가 멸종 위기에 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터키 아마노스산 환경보호 협력기금 나짐 소누메즈 대표는 최근 "터키 남부의 아마노스산에서만 서식하는 희귀종 사슴벌레가 무차별 채집으로 멸종 위기에 직면했다. 일본 초등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곤충대왕 무시킹>때문이다"라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소누메즈 대표는 "이 사슴벌레는 하나의 뿔이 3개로 나눠지는 희귀종으로 1마리에 150 터키 리라(약 13만원)에 해외로 팔려나가고 있는데, 대부분의 물량이 일본으로 반출되고 있으며, 일본에서 고액에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사슴벌레는 일본의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서 한 마리에 약 40만원씩 거래가 되고 있다.
소누메즈 대표는 "곤충끼리 싸우게 하는 일본의 카드 게임 <곤충대왕 무시킹>이 인기를 얻으면서 희귀종 사슴벌레의 관심과 수요가 급증했다. 이대로 간다면 이 사슴벌레는 멸종해 버릴 것이다. 하루 빨리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서 "일본에서 온 사람들은 연구 목적이라고 주장하면서 채집을 하고, 아마노스산 현지인들은 외국인들에게 판다면서 무분별하게 사슴벌레를 잡아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세가(SEGA)가 개발한 <곤충대왕 무시킹>(甲蟲王者 MUSHIKING)은 전용 '무시킹 카드'를 아케이드 게임기에 달린 스캐너로 읽어들여서 컴퓨터(AI), 또는 사람과 곤충 대결을 하는 신개념 카드 게임이다.
올해로 탄생 5주년을 맞았으며, 카드를 스캔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일본과 한국 및 아시아권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숲속의 전설 무시킹>이라는 애니메이션도 제작됐으며 2006년에 국내에 방영되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카드리더기가 포함된 닌텐도DS용 <곤충대왕 무시킹 수퍼 콜렉션>이 발매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