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로3 별로다” 소니도 위키피디아 조작

지난 달 미국 레드우드에 위치한 EA 본사에서 개방형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www.wikipedia.org)를 조작하다가 꼬리를 잡힌 사건이 있었다. 그런데 EA에게도 동료가 생길 모양이다. 소니도 위키피디아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지난 4월 25일, 위키피디아의 <헤일로3> 관련 글에 누군가 짧은 문장을 하나 추가 했다. 그 문장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헤일로2>보다 나아보이는 점은 하나도 없어 보이지만," 

게임에 대한 평가는 저마다 다를 수 있다. 위의 문장도 그런 관점에서라면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해당 문장을 작성한 인물이 사용한 IP가 영국 리버풀에 있는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유럽지사(SCEE)로 밝혀졌다는 점이다.

전세계에 파문을 몰고온 '위키피디아 스캐너'를 가지고 이곳 저곳을 파헤치던 해외 누리꾼들은 SCEE의 IP로도 추적을 시작했는데 SCEE 내부 관계자가 위 문장을 작성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고 사태는 EA 때와 유사한 파장을 낳고 있다.

Xbox360의 2007년 확고부동한 킬러 타이틀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헤일로3>에 대한 시기심인지, 지극한 애사심의 발로인지는 알 수 없으나 해외 게이머들은 "비열한 꼼수"라며 SCEE를 비난하고 있따.

이런 일들이 계속 드러나는 상황에서 비단 EA나 소니 뿐만 아니라, 모든 게임사들은 조심스럽게 직원들의 위키피디아 접근을 관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해외 누리꾼들은 '위키피디아 스캐너'로 게임업체들의 꼬투리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붉은색 문장이 소니 관계자가 추가한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