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스코리아가 VR FPS <로보 리콜(Robo Recall)>의 미디어 시연을 가졌다. 게임은 지난 10월 초 열린 오큘러스 커넥트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과거 에픽게임스가 선보였던 <불릿 트레인>이 전신 격 타이틀이라 할 수 있다.
<로보 리콜>은 오큘러스 리프트 전용으로 내년 초 무료 출시될 계획이다. 이날 시연 준비된 데모 버전은 튜토리얼 및 도심지 전투를 벌이는 15분 분량을 포함하고 있다. 향후 출시 버전에서는 도심지 외에도 다양한 지역이 추가되어 분량이 한 층 늘어날 예정이다. 아래 시연 영상 및 세부 내용을 확인하자. / 디스이즈게임 정혁진 기자
<로보 리콜>의 조작은 꽤 거부감이 없다. 몸은 가만히 있는데 화면 속에서는 어떤 곳으로 이동하는 데서 오는 어지럼증을 없애기 위해, 양 손의 오큘러스 터치’로 원하는 곳으로 텔레포트를 할 수 있는 방식이 사용된다. 이는 최근 많은 VR 게임들이 도입하는 이동방식이기도 하다.
양 손의 오큘러스 터치 중 왼손 아날로그 스틱으로 텔레포트가 가능하다. 아날로그 스틱을 움직이면 자동으로 화면에 유저가 이동할 위치가 웨이포인트 형식으로 표시되며, 방향을 정한 후 아날로그 스틱을 놓으면 자동으로 해당 위치에 이동한다. 오른손 컨트롤러의 아날로그 스틱은 텔레포트 후 어디로 볼 지 방향을 선정할 수 있다. 왼손으로 포인트를 정한 뒤, 오른 손으로 시점을 정하는 방식이다.
유저가 텔레포트를 할 때, 주변은 잠시 느려지는 효과를 적용함으로써 전투 중 딜레이를 없앴다. 다만, 텔레포트 시전 중에도 시간이 아주 느리게 흘러가므로, 머뭇거리면 적의 공격에 당할 수 있다. 물론, 데모 버전이기 때문에 사망하지는 않는다.
덕분에 어디서부터 이동했는지 파악할 수 있어 갑작스러운 이동에서 헤메는 일이 적다.
<로보 리콜>의 물리 엔진은 꽤 높은 자유도를 보여준다. 초반 튜토리얼 쪽을 통해 볼 수 있듯이, 주변에 동그랗게 원 모양이 표시되는 모든 사물을 잡거나 던질 수 있다. 각 사물은 꼭 바로 앞에 있지 않아도 표시되는 것이 자동으로 손에 끌려와서 잡힌다. 이를 활용해, 전투에서 적 로봇을 잡아서 관절을 분리시키거나, 적을 띄워서 공중 사격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는 오큘러스 터치의 트리거 버튼을 통해 가능하다.
전투는 유저의 위치는 고정한 체 사방을 바라보며 사격을 하기 때문에 어지럼증은 유발하지 않는다. 별도의 방어는 없이 양 손에 무기로 몰려오는 적을 공격하거나, 몰려오는 적들로부터 텔레포트로 피하거나 유리한 위치로 이동해 전투를 이어가면 된다. 데모 버전 막바지에 등장하는 보스의 경우에는 양 무릎 부분이 약점이어서 나름 공략해가는 재미도 있다.
현재 사용할 수 있는 무기는 권총과 샷건 등 2종이며, 권총은 20발, 샷건은 6발이 장전되어 있다. 발사는 오큘러스 터치의 트리거 버튼으로 가능하며, 무기 별 특징이 잘 구현되어 있어 조준이 되지 않을 경우 총을 눈 가까이 대고 조준점으로 사격하는 것도 가능했다.
탄환이 소모된 무기는 <오버워치>의 리퍼처럼 바닥에 버리면 된다. 각 총기류를 사용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권총은 마치 허리춤에서 꺼내듯이 손을 아래로 내려놨다가 들면 되며, 샷건은 등에서 뽑아서 꺼내듯이 손을 어깨 뒤로 젖혔다가 앞으로 움직이면 된다.
트리거 버튼으로 잡는 상호작용을 활용한 반격, 방어도 가능하다. 몰려오는 적들 중에서는 총을 발사하는 로봇도 있는데, 총알이 아주 빠르게 발사되는 것이 아니어서 적의 총알을 잡아서 다시 던질 수 있다. 총알이 모두 소모된 총을 적에게 던져서 잠시 기절시킨 다음 다시 총을 생성해 공격해도 된다. 또한, 근접 공격으로 팔, 다리가 분리된 적을 방패 삼아 방어할 수도 있다.
그밖에 제공된 설정에 따르면, <로보 리콜>에는 위 2종 외에 다양한 무기가 등장할 계획이다. 본부에 돌아와 새로운 무기를 발견하거나 가지고 있는 무기를 개조, 능력치를 높인 후 스킬샷 또는 트릭샷 등을 사용할 수 있다. 경쟁 요소를 위해 고득점 및 순위표 랭킹 시스템을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