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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프로모션 영상을 통해 알아본 닌텐도 스위치의 모습

정혁진(홀리스79) 2016-10-21 11:45:16


 

2015년 3월, 처음 언급했던 자체 개발 코드 네임 ‘NX’의 본 모습이 1년 7개월만에 드디어 공개됐다. 지난 20일 오후 11시 공개된 닌텐도의 차세대 콘솔기기 ‘닌텐도 스위치’는 가정용 게임기와 휴대용 게임기의 벽을 무너뜨린 모습이다. Wii U에서 제대로 실현하지 못했던 것을 조금 더 제대로 구현한 느낌.

 

닌텐도 스위치는 본체와 독, 두 개의 조이콘, 그립 등 비교적 심플하면서 휴대용 플레이가 가능한 것에 중점을 뒀다. 닌텐도도 닌텐도 스위치를 가정용 게임기보다는 휴대용 게임기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저장매체도 카트리지를 사용한다. 공개된 영상을 통해서 볼 수 있듯이 크기도 3DS 카트리지와 같이 매우 작다.

 

1년 7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닌텐도 스위치는 수 많은 루머를 낳기도 했다. 소니, MS와 같이 높은 성능을 강조하기 보다는 독자노선을 걸어왔기 때문에 그 종류도 다양하다. 일부는 틀린 것도 있고 어떤 것은 매우 흡사하기도 하다. 드디어 실체를 드러낸 닌텐도 스위치에 대한 정보, 그리고 주요 루머에 대한 체크를 다시 해봤다. / 디스이즈게임 정혁진 기자


 

 

 

# 콘솔? 모바일? 닌텐도 스위치의 성능

 

그간 루머에서는 닌텐도의 차세대 콘솔기기가 과연 거치형이냐, 아니면 휴대용이냐를 놓고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둘 다를 아우르는 모습은 Wii U에서도 시도됐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주 긍정적인 반응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어느 한 쪽에 다시 집중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닌텐도 스위치는 다시 한 번 거치형과 휴대용 모두가 가능한 모습으로 선보인다. 다만, 위에서 언급한 대로 닌텐도 스위치는 휴대용 기기에 가까우며, 거치형 모드는 집에서 좀 더 쾌적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형식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닌텐도 스위치 본체는 집에서 ‘스위치 독’에 삽입, 충전할 수 있는데, 이 독에는 성능 증폭 장치가 내장되어 있어 TV나 모니터로 성능을 향상해 제공하는 기능을 맡는다. 닌텐도 스위치는 엔비디아 테그라 칩셋이 부착되어 있다. 이는 모바일 GPU에서는 상당히 강력한 성능을 갖고 있다. 엔비디아가 개발에 관련되어 있다는 루머는 적중한 셈이다.

 





닌텐도 스위치는 닌텐도 독에 본체를 삽입해 충전, 거치형으로 즐기거나(위 이미지),

본체 양 옆에 조이콘을 부착, 휴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아래 이미지).

 

스펙 관련해서도 PS4와 Xbox One보다 우위에 있을 것이냐, 아니면 또 다시 독자노선을 걷느냐는 의견이 있었다. 구체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휴대용 기기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내용, 그리고 테그라 칩셋 도입 등을 봤을 때 성능 비교 언급은 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TV 출력 기능이 탁월한 휴대용 기기로 볼 수도 있고. 닌텐도 스위치의 정확한 스펙은 차주 주주총회를 통해 가격, 발매일, 론칭 타이틀과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 외형 및 사용방식

 

보통 차세대 콘솔기기가 출시된다는 정보가 퍼지게 되면 각종 루머들을 통해 다양한 외형 모습을 상상하기도 한다. 거치형 기기에 대한 루머는 아닌 것으로 드러났지만, 휴대용 기기 외형에 대한 컨셉 예상은 어느 정도는 유사했다.

 

크기는 PS Vita보다는 다소 큰 것으로 보이지만, 조이콘과 본체를 부착한 모습의 크기는 Wii U 패드와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본체에 표시된 액정 크기는 Wii U보다 더 크다. 조이콘은 본체와 두께와 세로 높이가 같은, 별도의 컨트롤러로서는 조금 작은 모습이다. 원활한 사용을 위해서는 본체 또는 그립에 부착하거나, 별도의 컨트롤러를 사용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밖에서는 후면부에 있는 지지대로 본체를 세울 수도 있다.

 

성인 남성 손 크기로 봤을 때, 조이콘은 단독 컨트롤러로서는 다소 작은 모습이다.

 

닌텐도 스위치는 Wii U와는 달리 본체에 두 개의 조이콘을 본체 좌, 우측에 부착해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다. 거치형 모드는 윗 부분이 개방된 스위치 독에 본체를 삽입한 후, 조이콘 그립에 두 개의 조이콘을 부착해서 사용하거나, 조이콘을 사용하지 않고 별도의 컨트롤러로 사용하면 된다. 컨트롤러에 부착된 버튼의 위치는 이전에 출시됐던 Wii U의 아날로그 스틱 및 각 버튼 위치와는 전혀 다르다. 오히려 PS, Xbox 컨트롤러의 위치에 좀 더 가깝다.

 

유저가 조작할 수 있는 두 개의 조이콘은 본체 양 옆에 부착시켜 하나의 휴대용 기기로 사용할 수 있지만, 영상에서 비행기 안에서 사용하는 모습과 같이 본체와 조이콘 두개가 서로 분리되어도 사용할 수 있다. 조이콘 그립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조이콘은 가로로 전환해 두 명이 대결을 벌이는 것도 가능하다. 별도 컨트롤러를 통해 8대의 기기로 최대 4 대 4까지 사용도 가능하다.

 

 

조이콘 그립 없이 조이콘 개별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거치형 모드에서는 조이콘보다 별도의 컨트롤러가 훨씬 편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휴대용 또는 분리 사용도 가능한 만큼 배터리 문제가 관건이다. PS Vita, 3DS 뿐 아니라, 최근 스마트폰 역시 게임을 즐기는 범주 안에 있기 때문에 이 영역이 항상 중요하게 다뤄졌다.

 

거치형일 경우에는 지장 없겠지만, 휴대용일 경우, 특히 본체와 조이콘이 분리됐을 때 각각의 배터리 소모량은 꽤 심할 수도 있다. 게다가 닌텐도 스위치가 멀티 플레이, 스트리밍 방식의 플레이를 지원한다면 더 증가할 수도 있다. 테그라 칩셋 사용 기기들의 배터리 소모가 심하다는 의견들도 있는 만큼, 이에 대한 향후 공식적인 정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카트리지 방식의 재도입, 출시될 타이틀

 

닌텐도 스위치는 저장매체를 카트리지 방식으로 사용한다. 휴대용 기기 기준으로는 2004년 닌텐도 DS 라인업 이후 12년 만이며, 거치형 기기 기준으로는 2001년 게임큐브 이후 15년 만이다. Wii, Wii U에서 CD를 사용했던 것과는 다른 방식이다. Wii U는 25기가 용량의 단층 블루레이 디스크가 사용되고 있다.

 

영상에서 보면 남성이 스위치 본체 우측 전면부에 카트리지를 삽입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대략적인 크기는 성인 남성 손가락 한 마디 정도의 넓이. 그간 출시된 휴대용 기기 카트리지 크기들과 비교해 보면, PS Vita보다는 넓고 3DS 타이틀보다는 좁다.

 



닌텐도 스위치에서는 카트리지 삽입 방식을 채택했다. 기존 휴대용 게임기들과 같은 패턴이다.

 

3DS와 호환 가능 부분에 대해서는 가로 폭에서 차이기 꽤 있으므로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출시된 휴대용 게임들을 봤을 때 휴대용 기기 콘텐츠를 담기에는 카트리지 용량은 크게 부족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32GB 용량일 것이라는 루머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영상에서 또 하나 흥미 있는 부분은 바로 게임에서 사용 가능한 타이틀. 기존 닌텐도는 자사의 기기를 공개했을 때 닌텐도 단독 라인업을 위주로 공개해왔다. 하지만, 이번 영상에서는 이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영상을 통해 공개된 게임은 아래와 같다.

 

-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 엘더스크롤5: 스카이림

- 마리오카트 시리즈

- NBA 2K 시리즈

- 슈퍼마리오 시리즈

- 스플래툰​

 

분명, 기존 닌텐도의 행보와는 다른 모습이다. 닌텐도, 스퀘어에닉스 등 기존에 닌텐도 라인업에 출시됐던 타이틀의 리마스터 외에 좀 더 폭 넓은 관점에서 라인업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예측되는 부분이다. 

 

<젤다의 전설>, <마리오카트>, <슈퍼마리오>, <스플래툰> 등은 닌텐도 라인업이지만 이외의 타이틀은 기존에 출시된 타이틀도 있다. <엘더스크롤5: 스카이림>의 경우 5년 전인 2011년에 출시된 게임. 따라서 닌텐도 스위치는 카트리지 외에 루머를 통해 예상했던 스트리밍 기술이 도입될 가능성도 있다.

 




 

이는 엔비디아가 출시했던 ‘프로젝트 쉴드’와 비슷한 모습이기도 하다. 물론 프로젝트 쉴드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휴대용 게임기지만, 테그라 칩셋이 포함되어 있으며 자체 게임 외에 자체 온라인 마켓 ‘쉴드 허브’를 통해 구입 및 스트리밍 시연이 가능하기 때문. 카트리지를 통해 퍼스트, 서드파티 타이틀 제공 외에 좀 더 다양한 라인업을 확보하기 위한 시도를 할 수도 있겠다.

 

별도로, 닌텐도는 게임 연동 피규어인 아미보(amiibo)도 닌텐도 스위치에 대응한다고 밝혔다. 물론, 해당 게임이 아미보를 지원할 경우에만 가능하다.

 

그밖에 공개된 닌텐도 스위치의 파트너 기업에서 DeNA, 겅호 등이 공개된 것으로 봤을 때 스마트폰과 게임과 관련된 루머도 들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닌텐도가 iOS,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적극적인 진출을 밝힌 부분도 있는 만큼 해당 루머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 국가코드, 과연 삭제될까?

 

해외 유저들에게는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국내 유저들에게는 닌텐도 기기와 관련해서 가장 민감한 것이 있다. 바로 ‘국가코드’. 역시나 닌텐도 스위치가 공개된 이후 많은 유저들이 국가코드는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다행히(?), 닌텐도 스위치는 국가코드가 삭제될 것이라는 루머가 제기되고 있다. 해외 닌텐도 관련 매체 닌텐도 인사이더의 에밀리 로저스는 닌텐도 스위치의 국가 코드는 없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닌텐도 스위치의 대부분 루머를 정확히 맞춘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인물.

에밀리 로저스의 예측 대로, 과연 국가코드는 삭제될까?

 

만약 이와 같은 루머대로 출시된다면 국내 유저들은 국내판, 해외판 두 개의 기기를 보유할 필요 없이 국내 정식 발매되지 않더라도 해외에서 직접 구매해서 플레이 할 수 있다.

 

물론 국내에 정식발매가 될 수 있을까가 좀 더 중요하기는 하다. 지난 3월 말 한국닌텐도가 대규모 감원을 실시하며 기존 인력에서 80%인 50여명이 줄고 10여명 남짓한 소수만 남아 국내 활동이 대폭 축소된 상황인 만큼 마냥 낙관적으로 바라볼 수는 없다. 닌텐도 스위치는 2017년 3월에 출시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