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게이머들을 폭소케 했던 TV 애니메이션 <사우스파크>(SouthPark)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에피소드를 기억하는가? 만화 속의 괴짜 꼬마들이 또 일을 냈다. 바로 미국 TV 산업 종사자들의 꿈이라고 할 수 있는 '에미상'(Emmy Award)을 받은 것이다.
지난 8일 미국 LA의 슈라인 오디토리엄(Shrine Auditorium)에서 열린 ‘제 59회 창작예술 분야 에미상 시상식’에서 <사우스파크>가 <WoW> 에피소드로 <스펀지밥> <심슨>과 같은 경쟁자들을 제치고 ‘최우수 만화 프로그램상(1시간 이하)’을 수상했다.
에미상을 가져다준 ‘워크래프트는 그만, 사랑을 하세요(Make Love, Not Warcraft)’라는 제목의 에피소드는 2006년 8월 4일 방영된 <사우스파크> 10번째 시즌 중에 한 편으로 <WoW>를 소재로 다루었다.
블리자드가 적극적으로 제작을 지원하여 화제가 되었으나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자유로운 PK', '레벨 제한의 무시' 등 비현실적인 설정 때문에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MMORPG를 해학적으로 묘사한 점 때문에 재미면에서는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줄거리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즐기고 있던 <사우스파크>의 주인공들은 어느 날, 어떤 고레벨 마법사로부터 공격을 받아 자꾸 죽게 된다.
그 마법사는 약 1년 반 동안 매일 게임에서 살다시피한 ‘폐인’이었으며, 게임의 약관을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저레벨을 자주 괴롭혔고 이를 제재하러 온 GM 캐릭터마저 죽여버리는 만행을 저지르던 인물이었다.
약이 바짝 오른 주인공들은 복수를 다짐하고 뭉쳐서 마법사를 공격했으나 실패하고 만다. 그 후 주인공들은 게임에 대한 흥미를 잃고서 다른 즐길 거리를 찾아 나선다. 그러나 주인공 중 하나인 뚱뚱한 에릭 카트맨은 무언가 보람 있는 일을 해보자며 다른 친구들인 스탠과 카일, 케니를 설득한다.
결국 이들 네 명의 주인공은 인스턴트 식품으로 끼니를 때우며 하루에 21시간씩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몰입하는 ‘체중과다의 여드름 청소년’들이 되어간다. 한편, 주인공 네명의 무서운 성장 속도를 지켜보던 블리자드는 극악무도한 마법사를 쓰러뜨리는 일이 이들에게 적격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리하여 블리자드는 주인공들에게 ‘천 개의 진실 검(the Sword of Thousand Truth)’이라는 아이템을 주기로 결정한다. 이 검은 너무나 강력하기 때문에 밸런스 붕괴를 우려한 블리자드가 게임에서 삭제하고 1GB 플래쉬 드라이브에 따로 보관하고 있었던 궁극의 아이템. 블리자드는 이 검을 소년들에게 전해주기 위해 스탠의 아버지인 랜디와 접촉한다. 랜디는 집으로 찾아온 블리자드 직원으로부터 ‘천 개의 진실 검’이 든 플래쉬 드라이브를 건네 받았으나 클라이언트가 없었다. 결국 랜디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체험부스가 있는 게임 쇼핑몰로 달려가 접속한다. 그러나, 랜디는 아들인 스탠을 만나 검을 건네주던 도중에 마법사로부터 공격을 당해 쓰러진다.
이에 분노한 아들 스탠은 ‘천 개의 진실 검’으로 마법사의 마나를 흡수하여 보호막을 못쓰게 만들어 버린다. 이에 발맞춰 다른 주인공들도 제각각 화살과 화염구 등으로 공격하여 랜디의 캐릭터가 숨을 거두기 직전에 마법사를 처치하는 데 성공한다.
복수전을 끝낸 스탠은 쓰러진 아버지에게 달려가 흐느끼고 부자는 각각 게임 쇼핑몰 체험부스와 지하실에서 뜨거운 가족애를 확인한다. 마법사가 쓰러진 것을 알게된 마을 사람들은 이들을 칭송하고 주인공들은 게임의 세계에 점점 더 깊이 빠져들게 된다.
(참고 : Wikipedia.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