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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게임, 당당히 영화의 ‘주연’이 되다

이터비아 2007-09-11 22:55:55

최근 게임을 소재로 제작된 두 개의 영화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담 샌들러 주연의 휴먼스토리 <레인 오버 미>, 그리고 몬트리올 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은 <BenX>라는 영화다.

 

두 영화는 스토리에서 게임을 매우 중요한 매개체와 변수로 바라보고 있다. 게임을 빼놓고는 스토리를 이어나가기 힘들 정도로 비중이 높다.

 

그동안 영화 속 게임은 하나의 장면을 채우는 소품에 불과했다. 인기 게임을 영화로 옮긴(툼레이더, 사일런트 힐, 레지던트 이블 등) 사례는 많았지만 원작 게임을 모티브로 차용했을 뿐 실제 게임은 등장하지 않았다. 그러나 <레인 오버 미>와 <BenX>는 다르다.

 

 

◆ 게임에 투영된 주인공의 심리 <레인 오버 미>

 

먼저 지난 6일 개봉한 <레인 오버 미>(Reign Over Me)를 보자. 주인공 찰리 파인먼(아담 샌들러)은 영화 속에서 PS2용 액션게임 <완다의 거상>을 즐겨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단순한 소품에 불과해 보이지만, <완다와 거상>의 내용을 알고 있는 유저가 이 영화를 본다면 무릎을 탁 치며 ‘아하! 그렇구나!’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9.11 테러로 아내와 세 딸을 잃은 찰리 파인먼은 대학동창 앨런 존슨(돈 치들)을 만나게 되고, 두 남자는 우정을 통해 서로의 아픔을 치유해 나간다. ‘인간은 살아가려면 혼자가 아닌, 서로에게 기대며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영화다.

 

<완다와 거상>은 저주를 받아 죽은 소녀를 살리기 위해 주인공 완다가 거상들을 물리치면서 겪는 고독한 싸움, 그리고 자신의 희생을 소재로 하고 있다. 영화 속에서 찰리 파인먼이 고독하게 <완다와 거상>을 즐기는 모습과 게임의 내용이 묘하게 겹쳐지면서, 주인공의 심정이 효과적으로 관객에게 전달된다.

 

결국 마지막에 찰리 파인먼은 비슷한 슬픔을 겪는 친구 앨런 존슨에게 패드를 건네주면서 함께 <완다와 거상>을 즐기자고 권한다. ‘인간은 살아가려면 혼자가 아닌, 서로에게 기대며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잘 표현해주는 장면이다.

 

<레인 오브 미>에서 아담 샌들러가 <완다와 거상>을 플레이하는 모습.

 

 

◆ 게임을 통한 현실의 치유와 극복 <BenX>

 

또 하나의 영화는 국내에서는 조금 낯선 벨기에 영화 <BenX>다. 이 영화는 자폐로 소외되었던 주인공이 온라인 게임으로 희망을 되찾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기서 등장하는 게임이 바로 국산 MMORPG <아크로드>다. 

 

이 영화는 2007 몬트리올 국제 영화제에서 대상과 인기상, 최우수 예술 공헌상의 3개 부문을 석권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BenX>는 자폐 증상으로 학교 친구들에게 집단 따돌림을 받으면서 성장한 주인공 벤이 MMORPG <아크로드>를 접하면서 차별 없는 온라인 세상을 통해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게임에서 만난 여자 친구와 사랑에 빠진다는 긍정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실제 <아크로드>의 플레이영상과 캐릭터를 영화에 직접 삽입해 주인공과 게임 캐릭터를 절묘하게 혼합시켜 ‘온라인 게임의 영화 삽입’이라는 새로운 시도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국내 네티즌들은 “게임계의 <디워>다. 괜히 뿌듯하다”, “<하우스 오브 데드> 등의 다른 영화보다 더 잘 접목시킨 것 같다. 어서 국내 개봉이 됐으면 좋겠다”, “게임에서 기념 이벤트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다양한 의견을 보이고 있다.

 

<BenX>의 예고 영상

 

[[#Movie News/benx.wmv#]] 

※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재생 됩니다.

 

 

<BenX>의 영화 속 장면들. 게임과 현실이 공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