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외산 대작 RPG들을 싹쓸이하고 있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NHN이 <워해머 온라인>과 <반지의 제왕 온라인>의 국내 퍼블리싱을 사실상 확정지었으며, <몬스터헌터 프론티어 온라인>(이하 몬스터헌터 온라인)의 국내 판권 경쟁에서도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대형 게임업체의 퍼블리싱 담당자는 “우리와 경쟁이 붙었던 <워해머 온라인> <반지의 제왕 온라인> 모두 NHN이 계약을 따냈다. <몬스터헌터 온라인>은 아직 우리쪽과 협상을 진행하고는 있지만 NHN의 의지가 워낙 강해서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게임업계 관계자는 “<몬스터헌터 온라인>도 NHN쪽으로 많이 기울었다고 들었다. 우리 회사도 판권 경쟁에 뛰어들어 봤지만 금액 조건에서 밀렸다”고 말했다.
NHN은 <반지의 제왕 온라인>과 <워해머 온라인>을 가져오기 위해 이미 200억원 이상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반지의 제왕 온라인>에 70억원, <워해머 온라인>에 15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몬스터헌터 온라인>까지 계약을 하려면 최소 30억원 이상이 더 필요하다. 한게임의 분기매출인 500억원의 절반 가량을 3개 게임의 퍼블리싱에 투자하는 셈이다.
만일 NHN이 <몬스터헌터 온라인>의 판권 계약까지 확정짓게 될 경우 ‘워해머-반지-몬헌’으로 이어지는 해외 RPG 트로이카 라인업이 완성된다. 이 게임들은 각각 개발사의 지명도, 영화 원작, 콘솔 원작을 통해 국내에서도 기다리는 게이머들이 많다.
NHN이 공격적으로 외산 RPG 판권을 획득하고 있는 것에 대해 게임업계는 놀라면서도 경계하는 분위기다.NHN은 올해 들어 내부 게임제작센터를 엔플루토로 분사시키고, 공격적인 채널링과 퍼블리싱 강화에 힘을 쏟는 등 게임사업에서 많은 변화를 꾀하고 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NHN이 <R2>의 성공적인 상용화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한 이후 MMORPG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알고 있다. 국산 RPG나 자체 개발보다 해외 대작들을 확보함으로써 2008년에 승부수를 띄우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HN의 게임포털 한게임은 고스톱, 포커류의 보드게임 및 캐주얼게임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정통 장르의 게임으로는 <R2>만이 유일하게 애널리스트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어, 향후 성장을 위해서는 대작급 라인업이 필요한 입장이다.
한편, NHN은 오는 11월에 열리는 ‘지스타 2007’의 참가를 확정지은 상태로, 국내 판권을 확보한 <워해머 온라인> <반지의 제왕 온라인> 등을 이 때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반지의 제왕 온라인>. 미국 터바인에서 개발한 MMORPG로 원작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짜여진 풍부한 퀘스트가 강점이다. 원정대에 속했던 휴먼, 드워프, 호빗, 엘프만 선택할 수 있다. 지난 4월 24일 북미에서 출시된 후 꾸준히 PC게임 패키지 판매량 10위 안에 들어왔다.
<몬스터헌터 프론티어 온라인>. 시리즈 6번째 게임으로 2006년 2월 16일 발매된 PS2용 <몬스터헌터2 DOS>에서 선보였던 세계관과 게임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여러 형태의 용을 사냥하는 기본 설정과 최대 4명으로 이뤄지는 파티 구성, 다양한 무기와 방어구, 함정 설치 등 시리즈의 특징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일본에서 지난 7월 5일부터 정식 서비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