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S로 인해 한국에서도 게임에 대한 인식이 점차 바뀌고 있다.”
닌텐도코리아의 코다 미네오 대표는 1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게임개발자회의'(ICON 2007) 기조연설을 통해 '온라인 게임에 대한 편식이 미래를 보장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면서 이와 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NDS의 세계시장 성공요인과 향후 한국 시장에서의 비전을 설명하면서 “한국은 유능하면서도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게임 크리에이터가 굉장히 많다. 닌텐도에서는 앞으로 이들의 NDS 게임 개발을 장려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 한국 진출, 쉽지는 않았지만 도전할 가치는 충분했다고 판단
코다 미네오 대표는 닌텐도가 한국으로 진출한 이유에 대해서 “게임에 대한 열정 및 이해도가 굉장히 높고, 유능한 크리에이터들이 많으며, 또한 닌텐도의 한국 진출을 바라는 팬들이 굉장히 많았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사실 닌텐도의 입장에서 한국 시장은 불안요소도 굉장히 많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컸던 것은 바로 '온라인 게임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것. 하지만 닌텐도는 과거 일본 및 세계시장에서 NDS를 통해 게임 마니아가 아닌 '비(非)게이머'를 공략해 성공을 거둔 전례가 있는 만큼, 도전해볼 가치는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코다 미네오 대표는 밝혔다.
그래서 닌텐도는 한국에서 마케팅 전략을 세울 때도 특정 게이머들을 타겟으로 삼는 것보다 '닌텐도'라는 브랜드명 자체를 모든 한국 국민들에게 알리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한다. 장동건이나 이나영 같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유명한 CF 모델을 내세우고, NDS의 독특한 성능을 어필할 수 있는 게임들을 전면에 배치한 것은 모두 이런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 한국 온라인 게임과 경쟁할 생각 없다.
코다 미네오 대표이사는 “닌텐도는 한국에서 온라인 게임들과 경쟁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 게임과 NDS는 플랫폼이 다른 만큼 시장도 전혀 다르며, 온라인 게임으로는 확보할 수 없는 새로운 시장, 온라인 게임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이라도 NDS를 구입하고 게임을 플레이하는 그런 시장을 만드는 것이 닌텐도의 목표라는 것이다.
닌텐도가 한국에 진출한지 벌써 1년이 다 되어 간다. 그는 한국 진출의 성과에 대해 “아직 성공이다 실패다를 판단하기에는 이른 것 같다. 하지만 우리의 의도대로 한국에서도 차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NDS 게임을 즐긴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어서 그는 “NDS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보급된 하드웨어다. 앞으로는 한국 개발사들도 적극적으로 NDS 게임 개발에 참가해 세계적으로 통하는 게임을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닌텐도는 그런 한국 게임이 나올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강연에는 국내외 수많은 관계자들 및 학생들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