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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차세대 게임 개발 관리 시스템 ‘스크럼’

록스타 첫 한국인 디렉터 박상순 씨 ICON 2007 강연

현남일(깨쓰통) 2007-09-14 19:28:54

차세대 게임 개발에는 그에 걸맞은 체계적인 관리가 뒷받침 되어야만 합니다.

 

<GTA> 시리즈를 만든 록스타 게임즈의 첫 한국인 디렉터인 박상순 씨(오른쪽 사진) 1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게임개발자회의(ICON 2007)에서 애니메이션 파이프라인을 이용한 비디오 게임이라는 주제로 진행한 강연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박상순 씨는 최근 몇 년 사이 개발사들의 노하우가 축적되지 않았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차세대 게임기용 게임이 그리 많이 등장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점차 노하우가 축적되고 있는 만큼, 최근에는 점차 차세대 게임에 걸맞는 타이틀이 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차세대 게임의 개발에 있어서는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그에 걸맞은 관리체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요즘은 게임 개발비가 천문학적으로 치솟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부담을 덜기 위해서라도 보다 효율적인 관리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상순 씨는 효율적인 관리기법의 예로 스크럼’(Scrum) 시스템을 들었다.

 

현재 록스타 게임즈 샌디에이고 스튜디오에서도 도입하고 있는 스크럼 시스템은 처음부터 모든 계획이 수립되어서 진행되는 기존 프로젝트 진행방식과 달리, 매 개발 주기마다 목표(미션)을 정하고, 그 미션에 따라 세부적인 팀이 결성되고 해체되면서 보다 유기적으로 개발을 진행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 시스템은 특히 팀원들 간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돕고 개발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게임에 대한 주인 의식을 고양시키며, 개발이슈가 발생했을 때 보다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효율성을 보여준다고 한다.

 

박상순 씨는 실제로 모 프로젝트 팀의 경우 팀 인원이 50명이 넘음에도 불구하고 이 스크럼을 도입한 결과 서로 커뮤니케이션에서 전혀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스크럼 시스템의 우수성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 스크럼이 만능이라는 뜻은 아니다. 박상순 씨는 스크럼의 경우 개발자들이 이 시스템에 익숙해지기 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필요하며,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이 나온다. 또한 불필요한 커뮤니케이션이 발생하는 빈도 역시 높아지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어쨌든 효율적인 개발 관리와 체계가 중요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보다 효율적인 개발 관리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개발사들의 공통된 과제로,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참고로 박상순 씨는 록스타게임즈 샌디에이고 스튜디오에 소속된 첫 한국인 개발자이자 애니메이션 디렉터로, 현재 공개되지 않은 프로젝트의 리드 에디터도 겸하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록스타 게임즈의 <미드나잇클럽> <테이블 테니스>와 같은 다수의 게임 개발에 참여해 왔다.

 

박상순 씨가 언급한 스크럼 시스템의 특징과 구조.

 

강연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테라다 카츠야와 함께 사진 촬영에 응한 박상순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