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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영상) 한 곡의 노래가 완성되기까지…. 던파 OST로 본 노래 제작기

네오플 정영걸 멀티미디어 팀장이 말하는 노래 제작

김승현(다미롱) 2016-12-24 17:57:01

유저들의 감정을 들었다 놨다 하는 OST. 이 OST는 어떻게 제작되는 것일까?

 

네오플 정영걸 멀티미디어 팀장은 24일, 2016 던파 페스티벌에서 한 곡의 노래가 제작되는 과정을 보여줬다. 그가 던페에서 강연한 '던파 OST의 이해' 강연을 정리했다. /디스이즈게임 김승현 기자


 

네오플 정영걸 멀티미디어 팀장

 

 

# 우리 노래엔 어떤 감정이 필요할까? 콘셉트부터 스케치

 

노래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메인 테마를 잡는 것이다. 메인 테마가 확실해야 노래가 전달할 감정과 이미지, 그리고 이를 연출할 음색과 악기, 목소리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던전앤파이터> 대전이 업데이트의 테마곡 '그 희망의 빛'을 예로 들어보자. 정영걸 팀장은 먼저 이 노래를 구상하며 대전이 업데이트가 연출해야 하는 분위기에 집중했다. 이 업데이트는 '대전이'라는 재앙에 의해 <던전앤파이터> 세계가 쑥대밭이 되고, 그로 인해 많은 이가 죽고 운명이 바뀐 세계를 그린다. 때문에 정 팀장인 '그 희망의 빛' 노래의 콘셉트를 발라드, 마이너, 그리고 여성 보컬로 잡았다.

 

발라드라는 애절한 장르, 그리고 마이너 톤의 음색으로 대전이 업데이트가 연출하고자 하는 슬픔을 강조하려 했다. 여성 보컬의 섬세한 목소리는 이런 애절함을 배가 시키는 장치였다.

 

 

이렇게 콘셉트 단계가 끝나면 본격적인 '스케치' 작업이 시작된다. 음악의 스케치 작업은 크게 2가지 방법으로 진행된다. 첫 번째는 코드(화성) 작업으로 음악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잡은 후, 이 위에 멜로디를 덧씌워 강조할 구간을 만드는 것이다.

 

다른 방법은 그 음악의 특색을 만들 '멜로디'를 먼저 만든 다음, 그것에 맞춰 코드를 만드는 작업이다. 

 

'그 희망의 빛'은 코드 작업으로 곡의 분위기를 먼저 잡고 다음에 멜로디를 입히는 방향으로 작업을 했다. 다음은 '그 희망의 빛'의 코드 작업물이다. 코드는 피아노와 드럼으로 잡았다.

 

 

 

# 노래를 '스토리텔링'해라. 멜로디와 편곡, 보컬

 

스케치 작업이 끝났으면 가장 어려운 멜로디 작업이 이어진다. 멜로디는 화성(분위기) 위에 직접적인 '음'을 입히는 과정이다. 실질적으로 노래의 특색과 흐름이 결정되는 단계이기 때문에, 작곡 중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구간이다.

 

곡의 멜로디가 결정되면 이에 어울리는 '악기'를 정해야 한다. 어떤 악기로 어떤 음을 연주하느냐에 따라 곡의 분위기가 달라지기 때문에, 멜로디 작업과 함께 가장 많은 심력이 소모되는 구간이기도 하다.

 

'그 희망의 빛'은 멜로디를 연주할 악기로 기타와 스트링(바이올린 등 현악기 군을 일컫는 말)을 선택했다. 기타는 어떤 종류의 기타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잔잔한 음색부터 강렬한 음색까지 두루 연출할 수 있따는 점에서 꼽혔다. 그리고 스트링은 특유의 높은 음색을 통해 곡의 애절함을 강조하기 위해 선택됐다.

 

다음은 각 악기들로 담당한 '그 희망의 빛'의 주요 멜로디다.

 

 

 

 

그 다음은 가사 작업이다. 멜로디가 음악의 구체적인 색을 정한다면, 가사는 본격적인 스토리텔링을 위한 작업이다. 정영걸 팀장이 '그 희망의 빛' 가사를 작사하며 가장 신경쓴 점은 앞서 이야기한 애절함, 그리고 대전이로 인해 분화된 '평행세계'를 함께 조명하는 것이다.

 

다음은 '그 희망의 빛'의 주요 가사와 그 의도다.

 

 

 

이렇게 가사 작업까지 끝나면 실제로 곡을 만들 연주가와 가수들에게 악보와 가이드가 같이 전달된다. 여기서 말하는 '가이드'란 임시로 연주가와 가수를 고용해 녹음한 일종의 데모 버전이다. 연주가와 가수들은 이 데모 버전을 통해 네오플이 추구하는 곡의 감정과 느낌을 학습하게 된다.

 

 

# 음색의 블럭을 쌓아라. 레코딩

 

가이드 전달이 끝나고 악기와 가사 녹음까지 끝나면 마지막으로 이렇게 녹음된 것을 하나하나 얹는 과정이 진행된다. 최종 작업인 '레코딩'이다. 곡의 모든 구성 요소들이 하나로 모이는 과정이기 때문에, 이 때 곡의 미세한 밸런스가 잡히게 된다.

 

다음은 레코딩 툴을 통한 합체(?) 과정, 그리고 이것이 실제로 불러졌을 때의 모습이다. 공연은 원곡을 부른 '이카'가 아닌, 가수 '양유진'이 대신했다. 한 노래가 완성되는 과정을, 그리고 완성된 곡을 감상하자.

 

 

 

 

그 희망의 빛 - 양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