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 ID/PW 찾기

취재

국방과학연구소, 차세대전투기 홍보에 게임 영상 무단 삽입 논란

국방과학연구소, 항공우주산업, 영상제작사 모두 자신에게 책임 없다며 회피

장이슬(토망) 2016-12-27 15:15:01

국방과학연구소가 진행하는 차세대 전투기 사업(KF-X) 홍보 영상이 게임 영상을 무단 삽입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1년 전 공개된 아래 동영상은 국방과학연구소가 배포한 것으로, 10여 분 동안 차세대 전투기 사업의 당위성과 예상 성능을 홍보하는 내용이다. 6분 53초부터 7분 3초까지 EA <배틀필드 3>와 반다이남코 <에이스 컴뱃 호라이즌>의 공중전과 폭격 영상을 삽입했다. 

 

해당 영상에는 게임 속 욕설 대사와 인터페이스가 드러나는데도 영상에는 출처나 참고 문구가 표기되어 있지 않다. 무단 삽입을 의심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먼저, 아래 영상을 보자.

 

영상 출처: Bemil 군사세계​ 유투브

 

코리아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국방과학연구소는 대변인을 통해 해당 사실에 대해 인정, 사과의 말과 함께 문제의 영상 사용을 즉각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변인은 "영상 제작에 대한 내용은 국방과학연구소의 소관이 아니다. 영상 제작업체 '나빅스'에 1차 책임이 있다"며 책임을 회피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나빅스에 약 4천만 원의 비용을 들여 제작을 의뢰한 바 있다.​​

 

반면, 나빅스는 1차 책임이 자신들에게 없다고 밝혔다. 오히려 국방과학연구소, 항공우주산업에 책임이 있음을 주장했다. 

 

나빅스 김윤각 대표는 "영상 제작업체로 선정된 후, 항공우주산업 담당자가 파견 나와 F-35 홍보 영상과 비슷하게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며, "그러면서 필요한 시놉시스, 콘티, 자료까지 모두 제공했다. 게다가 국방과학연구소는 띄어쓰기와 맞춤법 등 ​세세하게 수정을 요구했다. 우리가 임의로 넣을 권한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국방과학연구소​ 대변인은 관계자 파견 및 필요한 소스를 제공한 것은 맞지만 게임 영상을 제공한 적은 없다고 부정했다. 또한, 해당 영상이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삭제할 것임을 밝혔다.

 

 KF-X 사업 홍보 영상 6분 56초(상), <배틀필드 3> 싱글 플레이 '사냥 시작' 미션 플레이(하)



KF-X 사업 홍보 영상 6분 59초(상), <에이스 컴뱃 어설트 호라이즌> 게임스컴 2011 트레일러(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