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게임 지형, 일본 게임계는 다가오는 2017년에 무엇을 주목하고 있을까? 일본 웹진 '패미통'이 최근 일본 게임업계 종사자 110명을 대상으로 위 질문에 대한 결과를 내놨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 게임업계 종사자들은 콘솔 게임 뿐 아니라 e스포츠,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내년 출시를 예상하고 있는 닌텐도 스위치와 가상현실(VR)에 많이 반응했다.
'닌텐도 스위치'는 2012년 발매한 WiiU, 2014년 발매한 New 닌텐도 3DS의 뒤를 잇는 기기로써 휴대용과 거치형의 구분을 없앤 콘셉트가 특징이다. 응답자들은 오랜만에 등장하는 닌텐도의 신형 콘솔에 대한 호기심과 더불어 호기심과 더불어 <스플래툰> 등 닌텐도의 인기 IP를 활용한 게임을 기대하는 언급이 많았다.
<아가레스트 전기>, <검은 장미의 발키리>를 개발한 아이디어 팩토리의 칸노 켄타 디렉터는 "현 단계에서는 PS4가 콘솔의 중심이다. 닌텐도 스위치가 좋은 의미로 어떻게 업계를 휘저어줄지 기대되며,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 새로운 버전 '스콜피오'도 다가오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내년에 올 변화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닌텐도의 대표작 <포켓몬스터> 시리즈를 개발한 게임프리크의 마스다 준이치 이사는 "3월, 닌텐도 스위치가 출시될 예정이다. 많은 분이 닌텐도 스위치를 어떻게 즐기게 될지 궁금하다. 다양한 소프트를 공부해 개발에 활용하고 싶다." 라고 말을 아꼈다.
성장하고 있는 VR 시장도 주요 관심사 중 하나였다. 코에이테크모게임즈에서 <진삼국무쌍> 시리즈와 <삼국지 13> 개발에 참여한 스즈키 아키히로 프로듀서는 "현재 VR이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성공했다고 말하기 어렵다. 하지만, VR이 가진 잠재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잘 맞는 게임 시스템과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등 게임 크리에이터로서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라고 밝혔다.
반다이남코게임즈의 <서머 레슨 : 미야모토 히카리>를 개발한 타마키 아야 디렉터는 VR이 일상적이면서도 독창적인 엔터테인먼트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PS VR 출하량이 확대되고 VR 전용 대형 타이틀 등이 나오면서 제작 노하우가 개선되었다. 퇴근길에 VR로 치유받거나 도피하는 등, 생활 습관에 VR을 포함시키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다." 또한 VR과 게임 방송 결합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모바일게임에 대한 고민도 여전했다. 올해도 5주년을 맞은 <퍼즐앤드래곤>으로 유명한 겅호온라인엔터테인먼트의 타나카 히로미치 개발담당본부장은 "닌텐도 스위치, PS VR 등 새로운 하드에서 새로운 플레이가 태어난다. 또 스마트폰에서도 점점 본격적인 게임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하얀고양이 프로젝트>의 코로프라는 VR, <아이돌마스터> 모바일게임 시리즈 및 <그랑블루 판타지>를 서비스하는 사이게임즈는 애니메이션과 e스포츠와의 연계를 언급해 새로운 활로를 찾는 모습을 보였다.
코에이테크모게임스에서 <아틀리에> 시리즈를 담당하는 키쿠치 케이스케 프로듀서는 닌텐도 스위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는 한편 "닌텐도, 소니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 모두 스마트폰으로 IP를 전개하고 있기 때문에, 나 역시 콘텐츠를 배포하는 방법을 고민하게 된다." 라고 밝히는 등 스마트폰 진출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이밖에, 일본 게임사의 스팀 진출이 늘면서 트럼프 정권의 동향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PS3로 나왔던 <아가레스트 전기>를 2013년 스팀으로 출시한 칸노 켄타 디렉터는 "각국 현지화 뿐 아니라 스팀에 이식되는 타이틀도 증가했기 때문에, 새 정권의 정책에 따라 게임업계에도 큰 영향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예측했다. SIE의 사토 다이스케 프로듀서 역시 "세계 정세는 게임의 '톤' 등에 반드시 영향을 끼치고, 플레이어 분들도 영향을 받는다. 개발자와 플레이어 모두 세계의 분위기를 알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캡콤 <몬스터 헌터 더블크로스> 히라오카 타쿠로 메인 기획자는 "일본에서 e스포츠가 성장하고 있다. 특히 <오버워치> 리그에 주목하고 있다. e스포츠가 게임을 즐기는 새로운 수단이 되면 향후 e스포츠를 염두에 둔 타이틀을 개발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라며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