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KOCCA)이 한국 게임 시장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지난해 7.5%를 기록했던 매출 성장률이 지속적으로 낮아져, 2018년에는 성장률 2% 선까지 떨어진다는 전망이다.
KOCCA는 ‘2016 대한민국 게임백서 총론’에서 지난해 한국 게임 시장의 총 매출액을 5조 2,390억 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5년 5조 2,804억 원에 비해 5.6% 성장한 수치다. 참고로 2015년 한국 게임 시장 매출 성장률은 7.5%. 즉, 2016년 성장률은 지난해에 비해 1.9% 떨어진 셈이다. KOCCA는 이러한 하락세가 한동안 계속돼, 2018년에는 한국 게임계가 2.1%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신작 진입 힘들다, 허리 꺾인 온라인게임
성장률 둔화의 원인은 크게 2가지다. 첫 번째는 나날이 악화되고 있는 온라인게임 시장 상황이다. 온라인게임 시장은 10년 이상 한국 게임 시장 총 매출액의 50% 이상을 차지했을 정도로 한국의 주력 게임 산업이었다.
하지만 이런 온라인게임 성적이 최근 들어 뚝 떨어졌다. 온라인게임은 2015년, 사상 최초로 매출 점유율 50%선이 무너진 ‘49.2%’ 점유율을 기록했고 성장률 또한 -4.7%를 기록했다. KOCCA는 여기에 추가로 2016년 온라인게임 시장 성장률을 -0.8%로 전망했다. 예상 매출 점유율은 2015년보다 더 떨어진 46.2%였다.
2016 대한민국 게임백서는 이런 성적을 설명하며, 이 같은 부진이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점점 신규 온라인게임의 시장 진입 자체가 어려워지는 것이 그 이유였다. 실제로 온라인게임 시장은 2016년 <서든어택 2>, <창세기전 4>, <블레스> 등 중량급 국산 타이틀이 출시됐지만,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 시장 포화부터 외산 게임의 역습까지, 힘 빠지는 모바일
두 번째 이유는 모바일게임 시장의 둔화다. 본래 모바일게임은 온라인게임에 이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히던 분야다. 실제로 모바일게임 시장은 2012년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한국 게임 시장을 견인해왔다. 2016년 예상 매출 규모가 무려 3조 8,905억 원이 이를 정도다. (PC 온라인게임 시장 예상 규모는 5조 2,390억 원)
하지만 이런 폭발적인 성장세도 끝이 보이고 있다. KOCCA는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이 2016년까지 두 자릿수 성장율을 보인 뒤, 2017년부터는 한 자릿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원인은 산업이 급격히 성장한 뒤 오는 자연스러운 포화 현상이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외산 모바일게임 비중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2015년, 한국 게임 시장은 2011년 이래 처음으로 수입 규모가 ‘증가했다’. 수입 규모 증가율이 가장 높은 분야는 모바일게임이었다.
2015년, 모바일게임 분야 수입 규모는 전년 대비 138% 증가한 534억 680만 원을 기록했다. 참고로 모바일게임 분야 수입 규모는 2014년에도 2013년에 비해 112.8% 증가한 바 있다. 수입 규모 자체는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에 비해 작지만, 매년 2배 이상 커지는 성장률만은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
수입 모바일게임의 이같은 성장세는 2016년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2017년 1월 2일 현재,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TOP 10의 50%가 해외 게임이며, 이 중 2개가 2016년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타이틀이다. 또한 <뮤>, <아키에이지>, <열혈강호> 등 다수의 IP가 해외에서 모바일게임으로 재가공돼 국내 진출을 노리고 있다.
# 2015년 가장 많이 성장한 산업은 PC방
한편, 2016 대한민국 게임백서는 이런 전망 외에도 2015년 한국 게임 시장의 구체적인 수치 또한 공개했다. 2015년 한국 게임 시장의 총 매출액은 10조 7,223억 원으로 2014년에 비해 7.5% 성장했다.
분야별 매출은 온라인게임이 5조 2,804억 원으로 전체 게임시장의 49.2%를 차지했고, 그 뒤를 이어 모바일게임이 3조 4,844억 원으로 전체 시장의 32.5%를 차지했다. 비중 3위는 매출 1조 6,609억 원을 기록한 PC방 사업, 콘솔 게임은 매출 1,661억 원을 기록했다.
가장 많이 성장한 분야는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PC방 사업이 35.2%라는 기록적인 성장률을 보이며 1위를 차지했다. 단, 종사자 수는 2014년보다 떨어져 대형 업체 중심으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모바일게임 또한 성장률 19.6%를 보이며 두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갔다. 반면 한국 게임 시장의 주력 산업 분야였던 PC 온라인게임은 -4.7%의 성장율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