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시 오브 클랜>은 젊은이들에게 해로운 게임이다."
이란 정부는 지난 12월 말 게임 <클래시 오브 클랜>(Clash of Clans)을 자국 내에서 이용하지 못하도록 차단했다. 이번 게임 차단에 대해 이란 정부는 "<클래시 오브 클랜>이 민족 간의 분쟁과 폭력을 조장하여 청소년 사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에 차단한다"고 밝혔다.
이란 법무부는 "이란 심리학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클래시 오브 클랜>을 차단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클래시 오브 클랜>이 폭력을 조장하고 민족 간의 갈등을 묘사한다는 것이 이란 심리학자들의 의견이다. 이란 심리학자들은 "이 게임의 중독성이 강하고, 특히 이란 젊은이들에게 해롭다"고 주장했다.
범죄 콘텐츠 판결위원회는 심리학자들의 의견이 담긴 보고서를 인용해 <클래시 오브 클랜>의 이용 금지 조치를 정부에 추천했다. 이에 사법부는 이란의 독자 앱 마켓 카페 바자(Cafe Bazaar)에서 <클래시 오브 클랜>을 삭제했다. 이란은 구글 플레이 등 해외 콘텐츠의 서비스나 유통에 제한을 두고 있다. 카페 바자는 사실상 이란 최대의 앱 마켓인 셈이다.
이번에 차단된 <클래시 오브 클랜>은 핀란드 게임사 슈퍼셀(Supercell)이 2012년에 출시한 전략 모바일게임으로 클랜(부족)을 조직해 상대 적 클랜과 전투를 벌이는 게임이다. 1월 현재까지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터키, 브라질, 멕시코 등 전 세계 주요 국가 앱스토어 상위 매출 10위 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란 내에서도 <클래시 오브 클랜>의 인기는 높다. 정식 출시 이전부터 이란 유저들은 해외 앱마켓을 통해 해당 게임을 접했으며, 암시장에서 공급된 기프트 카드를 통해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초 조사에서 이란 내 모바일 게이머의 약 2/3 이상이 이 게임을 플레이한다고 응답한 바 있을 만큼 대중적이다.
한편, 이란 정부의 게임 차단은 <클래시 오브 클랜>이 처음은 아니다. 이란 정부는 지난해 8월 보안상의 이유로 증강현실(AR)게임 <포켓몬 GO>를 차단한 바 있다. 이란 정부는 이외에도 그동안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디지털 플랫폼 서비스 제한에 강한 입장을 취해 왔다. 때문에 이란 유저들 사이에서는 이란 정부의 게임 제한이 <클래시 로얄> 등 다른 게임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업데이트] 이번 사태에 대해 슈퍼셀은 <클래시 오브 클랜>이 이란 지역 내에서 서비스 차단이 됐던 것은 사실이나, 최근 차단이 풀려 현재는 게임이 카페 바자, 이란 앱스에 정상적으로 제공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