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닌텐도 매출을 책임진 '포켓몬'과 '닌텐도 3DS'. 2017년에는 '마리오'와 '닌텐도 스위치'에게 배턴을 넘겨줄 수 있을까? 닌텐도가 오늘(1일), 회계연도 3분기 결산 발표회에서 2016년 실적과 향후 경영 방침을 발표했다.
회계연도 3분기에 해당하는 2016년 4월~12월까지 닌텐도의 매출은 3,111억 엔(약 3조 1,779억 원), 영업 이익은 263억 엔(약 2,686억 원)으로 전년 대비 모두 상승했다. 2017년 예상 매출은 엔화 약세 등을 이유로 매출 4,700억 엔(약 4조 8,031억 원), 영업 이익 200억 엔(약 2,043억 원)으로 전년과 같거나 낮게 조정했다.
발표에 따르면, 닌텐도 3DS 기기의 2016년 전 세계 판매량은 645만 대로 2015년보다 9.7% 증가했으며, 게임은 20.4% 증가한 4,678만 장이 팔렸다. 발매 6년이 지난 휴대용 콘솔 기기임에도 불구하고 <포켓몬스터 썬, 문>을 통해 판매량이 상승했다.
2016년 11월에 발매한 <포켓몬스터 썬, 문>은 1,469만 장이 판매됐다. 또한, 전체 시리즈 중 출시 후 7주 동안 가장 많이 판매된 게임으로 기록됐다(1,215만 장). 같은 기간 동안 <포켓몬스터 X, Y>는 965만 장, <포켓몬스터 오메가루비, 알파사파이어>는 755만 장이 판매됐다. 해당 집계는 일본, 북미와 유럽, 호주만 포함되어 있어 실제 판매량은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닌텐도 네트워크 분석에 따르면, <포켓몬스터 썬, 문>은 타 3DS 게임보다 20~30대 플레이어의 비율이 높다. 게임을 통해 '포켓몬스터' 시리즈를 접한 유저는 17%나 된다. 지난해 진행됐던 '포켓몬스터 20주년 기념 캠페인', <포켓몬 GO> 출시도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발매 시기가 블랙 프라이데이, 겨울 방학 등 쇼핑 행사와 맞아떨어진 것도 판매량 견인에 한몫했다.
반면, 나머지 타이틀은 주목받지 못했다. <포켓몬스터 썬, 문>의 흥행, 일본에서 밀리언셀러를 달성하기 직전인 <마리오 메이커 3DS>, 유럽에서 애니메이션 방영을 시작한 <요괴워치>를 제외하면 성적이 그리 좋지 않다. 닌텐도는 올해 <몬스터헌터 더블크로스>, <드래곤퀘스트 11> 등 3DS 판매를 이끌 수 있는 타이틀을 꾸준히 발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닌텐도의 첫 모바일게임 <슈퍼 마리오 런>은 출시 후 4일 만에 전 세계에서 4,000만 건의 다운로드가 발생했으며, 발표 당일까지 7,800만 다운로드가 이루어졌다. 이 수치는 iOS 앱스토어에서만 이룬 성적으로, 올해 3월에는 안드로이드에도 출시될 예정이다.
<슈퍼 마리오 런> 다운로드는 무료지만, 추가 코스를 즐기기 위해서는 과금을 해야 하는 시스템이다. 닌텐도는 "과금 유저의 비율은 천천히 상승하고 있으며, 유저의 건의와 플레이 이력 등을 참고해 '간단 모드' 추가, 코스 개선 등 지속해서 게임을 유지, 보수하겠다"고 밝혔다.
커뮤니티 앱 <미토모>는 2.2 대형 업데이트 이후 사용자 수를 회복 중이며, <파이어엠블렘 히어로즈>는 오는 2월 2일 iOS와 안드로이드로 39개 국가에 출시된다. 2017년 3월 출시로 알려졌던 <동물의 숲> 모바일게임은 <슈퍼 마리오 런> 안드로이드 출시와 <파이어엠블렘 히어로즈> 운영을 위해 '2017년 내'로 출시를 미뤘다.
또한, 닌텐도는 3월 3일 발매 예정인 닌텐도 스위치를 2018년 3월 말까지 전 세계 200만 대를 출하할 예정이다. 스위치용 게임이 적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1월 13일 프레젠테이션 후 많은 게임사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 70개 기업이 100개 이상의 타이틀을 발매할 예정이다. 차후 게임 라인업 발표를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그밖에 회사는 4월 3일 '닌텐도 판매 주식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닌텐도 판매 주식회사는 일본에 본사를 두며, 개발과 공급 체제를 정비해 새롭게 설립한 자회사라는 것 외에는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