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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영상) 소셜 펀딩 금액만 1억 원? 깜찍한 ‘생존’ RPG, 픽셀 프린세스 블리츠

PC용 로그라이크 게임 픽셀 프린세스 블리츠 프리뷰

김승현(다미롱) 2017-02-02 17:42:58

깜찍한 로그라이크 액션 RPG <픽셀 프린세스 블리츠>가 2일, 킥스타터에서 79,825 유로 모금에 성공했다. 한화로 약 1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픽셀 프린세스 블리츠>는 한국•일본•영국 개발자들이 모인 다국적 팀 ‘란체게임즈’가 개발한 PC용 로그라이크 액션 RPG다. 게임은 펀딩 이전에도 깜찍한 그래픽과 액션, 그리고 로그라이크라는 독특한 장르적 특색으로 마니아들의 관심을 받았다. 실제로 게임은 지난해, 스팀 그린라이트 등록 11일 만에 그린릿(Greenlit)에 성공해 화제가 됐다.

 

과연 전세계 유저들은 게임의 어떤 점에 매력을 느낀 것일까? <픽셀 프린세스 블리츠>의 주요 특징을 정리했다. 


 

<픽셀 프린세스 블리츠> 킥스타터 트레일러



#  환경과 싸워라! 시련과 고난이 있는 '랜덤 필드'

 

<픽셀 프린세스 블리츠>는 턴제 로그라이크 게임에 <던전앤파이터>같은 실시간 횡스크롤 전투를 더한 게임이다. 게임은 주인공이 필드에 있을 때는 턴제 방식으로 진행되고, 던전에 진입하거나 이벤트 전투가 발생했을 때는 실시간 횡스크롤 조작 모드로 바뀐다.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로그라이크’란 장르 그 자체다. 로그라이크 게임은 게임을 새로 할 때마다 랜덤으로 생성되는 맵, 그리고 한 번의 죽음이 ‘영원한 죽음’으로 이어지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픽셀 프린세스 블리츠> 또한 유저가 새로 게임을 할 때마다 맵과 던전이 다시 구성되고, 유저의 잘못된 판단이 게임 오버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디아블로> 시리즈의 ‘하드코어 모드’가 상시 적용된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이러한 로그라이크 요소 때문에 <픽셀 프린세스 블리츠>의 필드 플레이는 기본적으로 ‘생존 게임’의 형태를 보여준다. <픽셀 프린세스 블리츠>의 필드는 육각형 타일로 구성돼 있고, 이 타일 위에는 숲과 평야, 늪, 산맥, 호수 등 다양한 오브젝트가 존재한다. 게임은 여기에 추가로 비나 안개와 같은 날씨 요소, 밤•낮의 시간 개념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 모든 구성 요소는 주인공의 생존을 위협한다.

 

주인공이 필드에서 움직일 때마다 체력이 소모되고, 체력이 떨어지면 병에 걸려 죽는다. 비를 맞거나 숲을 돌파하면 체력이 더 많이 소모되고, 밥을 먹지 않아도, 밤에 쉬지 않아도 체력이 떨어진다. 반면 게임의 맵은 방대하고, 유저가 쉴 수 있는 마을은 지역마다 극히 한정되어 있다. 필드는 랜덤 생성이어서 유저가 마을 위치를 가늠하기 힘들고, 숲이나 산맥 같은 장애물, 밤이나 안개 같은 기상 현상은 이를 더욱 어렵게 한다.

 

<픽셀 프린세스 블리츠>는 이런 필드 위에 몬스터는 물론 각기 다른 이해 관계를 가지고 서로 대립하는 ‘세력’, 산적 조우와 같은 ‘랜덤 이벤트’ 등을 배치했다. 즉, 몬스터에 앞서 환경 그 자체가 주인공의 ‘생존’을 위협하는 셈이다.

 

액션 카드로 몸을 숨기거나 시야를 넓히는 등 다양한 특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유저는 이런 험난한 필드를 자신의 판단력, 그리고 주인공의 운과 능력치를 이용해 살아 남아야 한다.

 

<픽셀 프린세스 블리츠>에는 주인공이 필드에서 할 수 있는 ‘특수 액션’이 카드 형태로 주어진다. 예를 들어 몬스터에게 쫓길 땐 ‘은신’ 카드로 추격을 따돌릴 수 있고, 안개 때문에 길을 잃었을 땐 ‘정찰’ 카드를 써 좁아진 시야를 일시적으로 회복할 수 있다. 

 

단, 액션 카드가 만능은 아니다. 필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카드는 TCG처럼 덱에서 임의 카드가 드로우되는 방식인데다, 드로우 기회 또한 새로운 지역에 진입했을 때나 점성술사를 만났을 때로 극히 제한되기 때문이다. 유저는 한정된 액션 카드를 적재적소에 써 방대한 필드에서 살아 남아야 한다.

 

주인공이 이벤트에 휘말렸을 땐, 유저는 주인공 능력치에 따라 각기 다른 해결법을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주인공이 필드에서 산적을 만났을 경우, 힘이 강하다면 산적을 위협해 쫓아낼 수 있고 민첩성이 높으면 피해 없이 도망갈 수 있는 식이다. 단, 이러한 해결법은 ‘능력치 + 주사위값’이 기준치를 넘어야 하기 때문에 항상 성공할 순 없다. 주인공은 이 경우 돈을 잃거나 강제로 전투를 해야 하는 등 각종 불이익을 받게 된다.

 

 

 

# 강함 대신 상황판단과 임기응변! 실시간 횡스크롤 전투

 

<픽셀 프린세스 블리츠>의 전투는 필드 모드와 달리, 실시간 횡스크롤 액션으로 진행된다. 유저는 몬스터를 만나거나 랜덤 이벤트 등으로 전투를 해야 할 때, 혹은 던전같은 전투 공간에 진입했을 때 실시간 전투를 체험할 수 있다. 

 

게임의 전투는 빠르고 경쾌하다. 하지만 이것이 ‘주인공 무쌍’을 의미하진 않는다. 오히려 게임이 내세우는 것은 상성 관계가 명확한, 그러면서도 유저가 머리를 짜내면 어떻게든 불리한 것을 이겨낼 수 있는 전투다. <픽셀 프린세스 블리츠> 속 캐릭터들은 베기, 때리기, 구르기, 막기, 튕겨내기, 반격 등 다양한 행동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액션들은 서로 물고 물리는 상성 관계를 만든다. 

 

예를 들어 단검 같은 가벼운 베기 무기로는 중갑 입은 상대의 방어를 뚫을 수 없지만, 둔기는 무게 때문에 평소 다루긴 힘들지만 이런 중갑의 방어는 가볍게 뚫을 수 있는 식이다. 게임은 이런 공격•방어 타입 간의 기본적인 상성 외에도, 유령 계열 몬스터는 물리 공격이 아예 통하지 않는 등 극단적인 상성 또한 존재한다.

 

 

이런 극단적인 상성은 유저가 전투를 어떻게 준비했느냐에 따라, 혹은 던전을 어떻게 돌파했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극복 가능하다. 예를 들어 앞서 얘기한 유령 몬스터는 주문서나 마법 무기가 없어도, 무기에 성수를 바르는 것만으로도 가볍게 해결할 수 있다. 만약 수중에 상황을 극복할 아이템이 없더라도 유저는 주변에 있는 함정을 이용하거나, 아예 몬스터를 무시하고 클리어 목표만 빠르게 해결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

 

게임의 던전 디자인 또한 이런 영리한 플레이를 권장한다. 게임 속 던전은 ‘던전마스터’라는 관제 AI를 가지고 있다. 던전마스터는 주인공을 배제하기 위해 계속 몬스터를 소환하고 함정을 설치한다. 당연히 주인공이 던전에 오래 있을수록 던전마스터는 더 강력한, 더 많은 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 

 

즉, <픽셀 프린세스 블리츠>의 전투는 강력한 캐릭터가 모든 것을 쓸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유저가 효율적으로 난관을 극복하고 목표를 달성하는데 초점을 맞춘 셈이다.

 


 

 

# 주인공 행동 하나, 하나에 따라 변하는 이야기와 엔딩

 

<픽셀 프린세스 블리츠>는 멀티 엔딩이 있는 RPG다. 유저는 세계를 여행하면서 각기 다른 이해관계를 가진 다양한 NPC, 세력과 만날 수 있다. 주인공이 이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게임의 진행도, 엔딩도 달라진다. 

 

예를 들어 평소 적대적인 세력도 주인공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관계를 개선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새로운 전개가 시작될 수도 있다. 반대로 독자 스토리까지 배정된 중량급 NPC라도 주인공의 행동에 따라 중간에 퇴장할 수도 있고 그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가 시작될 수도 있다. 그리고 주인공의 이런 행동 하나하나는 모두 엔딩에 반영된다.

 

게임의 목표는 단순히 주인공의 행동에 따라 ‘이야기 분기’가 바뀌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의 행동으로 인한 변화 하나하나를 ‘시뮬레이션’해서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NPC•세력과의 관계는 이야기뿐만 아니라 유저의 실제 플레이에도 영향을 끼친다. 예를 들어 특정 세력과 친하다면 필드에서 이들이 다른 세력과 대신 싸워주거나, 주인공이 다른 세력과 싸울 때 합류하는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특정 NPC와의 친밀도가 높으면 연애 관계가 돼 특별한 반응을 보이기도 하고, 주인공이 죽음의 위기에 처했을 때 구출해 주기도 한다.

 

주인공이 게임 중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게임의 진행과 엔딩, 난이도가 달라지고, 경우에 따라서는 로그라이크 특유의 '영구적인 죽음'까지도 피할 수 있는 셈이다. 게임은 이런 시스템 외에도 주인공의 능력치와 전투 기술을 자유롭게 육성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시스템, 멀티 엔딩과 그에 따른 직업•카드•스토리 해금 요소 등을 특징으로 한다.

 


돈만 있다면 주인공의 능력치를 자유롭게 성장시킬 수 있다. 캐릭터 다리 좌우에 있는 공간은 스킬을 장비하는 칸.

 

<픽셀 프린세스 블리츠>는 2월 8일까지 킥스타터(바로가기)를 통해 개발 자금을 모금하고 있으며, 2월 2일 현재 79,825 유로(약 1억 원)를 모금해 목표액를 달성한 상태다. 란체게임즈는 2017년 12월, 33 유로 이상 후원자를 대상으로 CBT를, 2018년 3월엔 14 유로 이상 후원자를 대상으로 스팀 얼리 액세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픽셀 프린세스 블리츠>는 2018년 스팀 정식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예정 가격: 25 달러)

 

필드에선 각 세력 NPC들이 저마다 자유롭게 행동하고 또 대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