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사건사고 소식으로 전세계 게이머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는 중국 게임업계에 또 희귀한 일이 발생했다.
지난 주 <웅패천하>(雄霸天下)라는 온라인 게임을 즐기던 유저들 가운데 자신의 계정이 제재를 당했다고 호소하는 이들이 나타났다.
물론 이것은 평소에도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상황이 매우 독특했다. 제재를 당한 남성 유저들 모두가 여성 캐릭터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샨다가 서비스 중인 MMORPG <웅패천하>의 개발사는 오로라 테크놀로지라는 곳인데, 이 업체는 상당히 독특한 약관을 내세우고 있다. ‘오직 여성만이 여성 캐릭터를 플레이 할 수 있다’라는 조항이 약관에 들어가 있는 것이다.
오로라 테크놀로지는 한 술 더 떠서 여성 캐릭터를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웹캠으로 자신이 여성임을 증명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아 놓았다. 실제로 여성인 게이머들은 웹캠을 통해 오로라 측의 확인을 받으면 플레이가 가능하다.
이런 운영정책 때문에 <웅패천하>를 즐기는 게이머들은 인터넷에서 엄청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고 한다. 사생활 침해는 물론, 게이머들의 정당한 권리를 박탈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성차별을 지적하는 주장도 있다. 여성 게이머들이 남성 캐릭터를 플레이 하는 것은 용인하면서 그 반대의 경우만 제재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른다고 하듯 나라마다 게임 운영 정책에 차이가 있다. 하지만 이번 일은 오로라 테크놀로지의 논란의 여지가 많은 약관 때문에 벌어진 일로, 이미 영어권 게이머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웅패천하>의 스크린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