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북미기준) 발매된 Xbox360용 FPS게임 <헤일로3>의 후폭풍이 거세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사기 위해 길게 줄을 서는가 하면 발매 후 24시간 만에 1억7천만 달러(약 1,565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현지의 반응은 뜨겁다 못해 활활 타오르고 있다. 마스터 치프가 싸움을 끝내기(finish the fight) 위해서 돌아온 것이 아니라 싸움을 시작하기 위해서 온 것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다.
마스터 치프의 추종자들이 내뿜는 열기가 온갖 매체들을 통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그 중 흥미를 끌만한 이야기들이 여러가지 있었다. 현지에서 일종의 사회현상으로까지 여겨지고 있는 <헤일로3>. 그와 관련한 재미있는 소식들을 모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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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하버드 동상, 마스터 치프로 둔갑?
25일 자정부터 시작된 <헤일로3>의 발매 이벤트에 맞추어 MIT의 장난꾸러기 학생들이 일을 벌였다. 마스터 치프의 열렬한 팬들로 추정되는 그들은 하버드 대학으로 숨어들어갔다. 그리고 그들은 어둠을 틈타 대학의 초창기에 도서와 재산을 기증한 존 하버드(John Harvard)의 동상을 마스터 치프로 바꿔버렸다.
오른쪽 어깨에 비버 상징을 달아놓았다. (사진 출처 : MIT)
마스터 치프의 헬멧이 상당히 자연스럽다. (사진 출처 : MIT)
존 하버드 동상의 원래 모습.
참고로, MIT의 장난꾸러기들은 위의 사진을 촬영한 뒤 오전 8시 무렵에 동상을 원래의 모습으로 돌려놓았다고 한다.
◆ <헤일로3> 코스튬 경매, 1천9백만원에 낙찰
해외 경매 사이트인 이베이(Ebay)에 올라온 <헤일로3> 코스튬이 2만 달러 이상의 고가에 낙찰돼 화제를 모았다. 이 코스튬은 마스터 치프의 ‘스파르탄 아머’로 ‘mjolnirarmor’ 라는 회원이 지난 9월 초에 등록한 것이며 21,149달러(약 1,935만원)에 낙찰되었다. 등록자에 따르면 이 코스튬은 찰흙으로 틀을 만든 뒤 그것에 플라스틱을 부어 성형한 것이라고 한다.
한편, 지난 20일 경매가 종료된 이후에도 낙찰자가 대금을 보내지 않아 판매자가 무척 화내고 있다고…
◆ 마스터 치프, 나스닥 증권 거래소 마감 종 울려
MS 게임즈의 쉐인 김 대표와 마스터 치프가 미국 양대 증권 거래소 중 하나인 나스닥(NASDAQ)의 마감 종을 울렸다. 현지 시각 25일 오후에 이루어진 이번 행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헤일로3> 마케팅 중 하나였다.
나스닥의 <헤일로3> 발매 축하 메시지. (사진 출처 : Major Nelson)
쉐인 김 대표와 마스터 치프가 나란히 섰다. (사진 출처 : Major Nelson)
나스닥 관계자들과 함께한 마스터 치프와 쉐인 김 (사진 출처 : Major Nelson)
해외 게이머들은 마스터 치프가 나스닥에 등장한 것을 보고 “이제 조지 부시 대통령과 악수할 일만 남았다”는 등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마케팅의 초점이 빗나간 것 같다”며 비판적을 시각을 보이기도 했다.
◆ 해외 <헤일로3> 리뷰 점수는 평균 95점
현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헤일로3>에 대한 해외 매체들의 평가는 어떨까? 여러 게임 매체들의 리뷰 점수를 집계하는 사이트인 GameRankings의 자료에 따르면 해외 게임 매체들이 <헤일로3>에 내린 점수는 평균 95점이다.
대표적인 게임 매체인 IGN은 "Xbox360에서 헤일로3의 영화같은 액션과, 아드레날린을 솟구치게 하는 총격전 그리고 동료와의 끈끈한 게임 플레이와 비견될만한 FPS 게임은 없다"라고 극찬하며 10점 만점에 9.5점을 주었다.
1up은 "<헤일로3>는 Xbox360의 컨트롤러를 몇 주간 혹은 몇 달, 몇 년 동안이나 계속 붙들 수 있을 만큼 풍부한 컨텐츠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하며 10점 만점이라는 후한 점수를 주었다.
GameSpy 역시 "간단히 말해서, <헤일로3>야말로 Xbox360이 존재하는 이유다"라고 말하며 5점 만점을 주었다.
그 외에도 유로게이머 10점 만점, 게임스팟 9.5점, 게임인포머 9.75점 등 상당수 매체들이 후한 점수를 주어 이번 <헤일로3>의 인기를 뒷받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