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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리차드 게리엇, 275억 내고 우주인된다

2008년 10월 러시아로켓 타고 국제우주정거장 진출

이재진(다크지니) 2007-09-29 21:31:58

리차드 게리엇이 3천만 달러(약 275억원)를 내고 우주인이 되기로 결심했다.

 

AP통신은 유명 게임개발자 리차드 게리엇이 3천만 달러를 내고 2008년 10월에 카자흐스탄에서 발사되는 러시아제 소유즈(Soyuz) 로켓의 자리를 확보했다고 28일 보도했다. 리차드 게리엇은 약 일주일 동안 우주에서 머무를 예정이다.

 

리차드 게리엇은 AP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오랫동안 우주인이 되기를 꿈꿔왔는데 미국항공우주국(NASA)을 통하는 방법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우주탐사에 나설 수 있는 길을 선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리차드 게리엇의 이번 여행은 미국의 우주탐사 전문회사 스페이스 어드벤처(Space Adventures)’를 통해 진행된다. 스페이스 어드벤처는 개인 우주여행 사업을 하고 있는 회사로 리차드 게리엇은 사비를 내고 우주인이 되는 6번째 미국인이 된다.

 

또한 그의 아버지인 오웬 게리엇이 1970~80년대에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우주인으로 활약했기 때문에 미국 최초의 부자(父子) 우주인으로도 기록될 전망이다.

 

리차드 게리엇은 단순한 우주여행이 아닌, 우주탐사와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2008년 10월에 소유즈 로켓을 타고 국제 우주 정거장(ISS, International Space Station)’에 도착한 다음에는 개인적인 일정과 더불어 과학, 기술, 교육 관련 임무들을 수행하게 된다.

 

임무들 가운데는 특정 회사로부터 협찬금을 받고 진행하는 상업 연구도 포함된다. 이미 아버지 오웬 게리엇이 공동 설립자로 있는 생명공학기업 ExtremoZyme’의 상업 연구가 확정되었다. 이 연구는 질병 세포 조직이 포함된 단백질 결정체를 무중력 공간에서 실험하는 것이다.

 

리차드 게리엇은 현재 자신의 우주여행 홈페이지(//www.richardinspace.com)를 통해 후원 회사를 모집하고 있다. 얼마 전 그가 우주여행을 가서 <타뷸라라사>를 홍보할 것이라는 보도도 있었지만, 아직까지 엔씨소프트의 공식적인 후원 여부는 확인된 사실이 없다.

 

아버지 오웬 게리엇은 나의 경력 때문에 리차드가 우주와 탐사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연구를 위해 리차드가 우주탐사에 나서게 되어 너무 기쁘고, 그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리차드 게리엇은 과학과 기술, 교육 프로젝트를 위해 우주 정거장으로 여행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오랜 목표였다. 우리는 진취적인 사고방식을 가져야 하며, 오늘날의 과학적인 의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미래를 위한 기술적인 성취를 이뤄내야 한다고 결정 동기를 밝혔다.

 

275억원이라는 엄청난 비용을 들여 우주여행을 결심한 리차드 게리엇은 무중력 체험 비행기 보밋 코멧을 운영하는 제로 그라비티’사의 투자자이기도 하다. 지난 4월에는 스티븐 호킹박사와 함께 보밋 코멧에서 무중력 체험을 했으며, 9월 초에는 엔씨소프트 우주문화원정대 30명과 함께 무중력 체험을 하기도 했다.

 

한편, 그가 6년의 시간을 들여 개발한 PC용 MMORPG <타뷸라라사>는 오는 10월 19일 북미와 유럽에서 발매된다.

 

엄청난 돈을 들여 우주탐사의 꿈을 실현하게 된 리차드 게리엇.

 

무중력 체험 비행기 보밋 코멧에서 무중력 상태를 체험중인 리차드 게리엇. 

 

리차드 게리엇의 아버지 오웬 게리엇이 우주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당시의 모습. 오웬 게리엇은 나사(NASA)의 우주인으로 일하면서 1973년에 60일, 1983년에 10일 동안 우주에서 다양한 임무를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