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에서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전략 MMORPG’ <창천 온라인>(이하 창천)이 오픈 베타테스트를 시작한 후 꾸준히 유저들을 끌어모으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9월 14일, 2개의 서버로 오픈베타에 돌입한 <창천>은 당일 저녁 1개의 서버를 추가했으며 다음날에는 다시 1개의 서버를 추가하면서 본격적인 흥행몰이를 시작했다. 이후 서버의 추가는 더 이상 없었지만, 3주가 지난 현재에도 하루 평균 400개 이상의 글이 올라올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위메이드 측은 공식적으로 동시접속자수를 밝히고 있지 않지만 게임업계에서는 ‘저녁 피크 타임’의 경우 약 2만5명을 웃도는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에 오픈베타에 들어간 신작들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성적이며, 또한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과연 <창천>은 상용화까지 이 기세를 끌고 갈 수 있을까? 유저와 개발사가 말하는 <창천>의 흥행 요인과 핵심 유저층, 앞으로 더욱 가다듬어야 할 부분들을 정리해봤다.
현재 <창천>은 4개 서버에 각각 8개씩 총 32개의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상위 서버는 평일 저녁시간에도 대부분 ‘혼잡’을 기록하고 있다. (10월 5일 저녁 7시 기준)
■ 유저들이 직접 이야기를 만드는 '전쟁놀이'
<창천>을 즐기는 유저들은 다른 무엇보다도 ‘유저들 스스로가 컨텐츠 생산의 주축이 되어 전쟁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즐길 수 있다는 점’을 매력 요소로 꼽고 있다.
<창천>은 ‘위-촉-오’ 3개 국가의 영토 쟁탈전을 핵심 컨텐츠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게임 속 모든 전투가 개발사가 아닌, 유저들의 주도 아래 벌어진다는 사실이다. 간단한 예로, 특정 지역을 겨냥한 공격은 어떤 유저가 ‘전투를 제안’하고, 다른 유저들이 이에 동조해야만 벌어지게 된다.
이런 장치들 덕분에 유저들은 스스로 ‘전쟁’이라는 컨텐츠 생산의 주축이 되어,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만들어서 즐기고 있다. <창천>의 한 유저는 “자연스럽게 각 국가의 깃발 아래 유저들이 뭉치게 되고, 그들 스스로 배신과 담합, 염탐 등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전쟁놀이’를 즐기게 된다. 게임의 가장 큰 재미는 이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저들은 자신들만의 ‘전쟁 이야기’를 만들면서 <창천>을 즐기고 있다.
■ 전체 유저 중 71%가 20대~30대
위메이드는 <창천>의 흥행 요인으로 성인유저들의 ‘감성적’인 부분을 자극한 것이 효과를 본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위메이드의 류기덕 개발 이사는 “<창천>은 ‘전쟁놀이’의 향수를 자극하는 게임이다. 영화 <트랜스포머>가 성인들의 ‘어린시절 변신로봇의 향수’를 자극해서 큰 성공을 거둔 것처럼, <창천>은 ‘옆 동네 아이들 진영에 친구들과 나무칼을 들고 뛰어가던’ 어린 시절의 설레임을 느끼게 해준다. 이것이 흥행요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위메이드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창천>의 연령대별 유저비율은 20대가 47%, 30대가 24%로 ‘성인’이라고 할 수 있는 20대~30대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40대 이상도 11%나 되었으며, 10대는 18%였다.
■ 유저들 "전쟁 외에 즐길거리가 필요하다"
게임업계에서는 <창천>의 인기몰이를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2007년 들어서 선보인 기대작들이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창천>은 비수기라고 할 수 있는 9월에 오픈베타를 시작해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성공적인 상용화까지 연결된 것은 아닌 만큼, 벌써부터 샴페인을 터뜨리기에는 이르다는 시각도 많다. 특히 유저들 사이에서 밸런스 및 컨텐츠에 대해 불만의 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빠르게 대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저들이 제기하는 불만들 중에서 가장 큰 문제라면 역시 ‘전쟁 외에 즐길 수 있는 컨텐츠가 빈약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물론 <창천>은 유저들이 벌이는 전쟁이 중심이 되는 게임이지만, 그밖에 즐길 수 있는 컨텐츠가 너무 빈약하다는 것은 작지 않은 문제로 손꼽힌다.
현재 <창천>에서는 부족한 컨텐츠가 ‘아이템 제작을 위한 재료수집과 작업’과 같은 단순 반복 플레이 과정으로 채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자유게시판을 살펴보면 ‘게임 내 자리다툼 문제 해결’, ‘전쟁 외에 만렙 이후 즐길 수 있는 컨텐츠 추가’ 등을 요구하는 유저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위메이드는 <창천>의 상용화를 ‘2007년 말에서 2008년 초 사이’에 진행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남은 시간 동안 완성도를 더욱 끌어올리고 시장의 상황을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창천>의 마케팅을 총괄하는 신동준 팀장은 “상용화는 게임의 완성도와 시장의 환경 등 많은 요소들이 모두 조화로운 상태에 도달했을 때 진행하는 것이다. 일단은 완성도를 100% 이상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것이다”라며 상용화를 서두를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렇다면 향후 업데이트는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까?
위메이드의 류기덕 개발 이사는 “상용화 전까지는 현재 갖춰진 게임상의 시스템들이 보다 유기적이고 세밀하게 확장 될 예정이며, 즐길만한 컨텐츠도 대규모로 늘어날 예정이다. 또한 다양한 방법으로 커뮤니티성을 강화해 유저들이 더욱 많은 이야기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다”라고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