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서비스 될 예정인 EA미씩의 MMORPG <워해머 온라인: 에이지 오브 레코닝>의 서비스 시기를 놓고 해외 게이머들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최근 EA미씩은 <워해머 온라인>의 클로즈 베타 테스터들에게 오는 10월 10일을 기해 2차 테스트를 종료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발송했다. 개발팀의 선임 프로듀서 제프 힉맨(Jeff Hickman)은 테스터 게시판을 통해 “베타테스트 서버를 10월 10일에 닫을 것이며 12월 초에 다시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3차 베타테스트를 12월 초부터 시작하겠다는 뜻이다.
해외 팬사이트인 워해머 얼라이언스(WarHammer Alliance)에 따르면 이번 테스트 종료는 일반 필드에서의 PvP와 전장 플레이를 통해 얻게되는 보상 컨텐츠의 보강, 캐릭터 능력과 외관의 세부옵션 제공, 퀘스트 시스템의 보완과 엘프 종족의 추가를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테스트 종료 소식에 해외 게이머들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EA미씩은 지난 3월 클로즈 베타테스트를 한시적으로 종료한 뒤 4월에 <워해머 온라인>의 정식 서비스 시기를 2008년 1분기로 연기한다고 발표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과거사례를 들어 EA미씩이 또다시 서비스 일정을 연기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이다.
북미 웹진 슬래쉬닷(Slashdot)의 댓글 중 'Cleon'이라는 누리꾼은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라고 미씩이 깨닫고 진지하게 다시 만들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며 "때때로 베타테스트 단계가 알파테스트 중의 하나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비판적인 의견을 제기했다.
워해머 얼라이언스 'Truce'라는 누리꾼은 "미씩이 한달 이상이나 걸리는 대규모 패치를 위해 서버를 내린 것인지, 이전의 컨텐츠들을 수정하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계획된 컨텐츠들을 대규모 패치 한번에 모두 다 포함시키려 하는 것인지 분명치 않다"며 의구심을 표시했다.
또, 'Speeder'라는 누리꾼은 "발매 시기를 연기한다는 소식이 뒤따라 나오지 않기를 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EA미씩을 옹호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북미 온라인게임 커뮤니티 텐톤해머의 편집자 Micajah는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밝은 측면을 볼 것을 주문했다. 그는 "RvR의 경험은 정말 환상적이었으며 이번의 짧은 시간을 통해서만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제프 힉맨의 말을 인용하면서 "이번 클로즈 베타의 중지는 <워해머 온라인>이 더욱 놀라운 게임이 되기 위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슬래쉬닷의 'Pearson'이라는 누리꾼은 "그들이 교훈을 얻은 것인가?"라는 제목의 댓글에서 지난 9월 미국 오스틴에서 열린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중 고든 월튼(Gordon Walton)의 발언을 소개했다.
바이오웨어(BioWare)의 스튜디오 협력 감독(Co-Studio Director)인 고든 월튼(Gordon Walton)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성공요인을 분석하면서 그 중에 하나로 ‘품질’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강연에서 “품질이란 블리자드의 성공 요인 중에서 진정한 혁신이라고 생각한다. 그 누구도 블리자드의 수준으로 개발을 해낸 적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Pearson'이라는 누리꾼은 고든 월튼의 발언을 인용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엄청난 흥행 이후 MMORPG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품질(Quality)’에 보다 집중해야 하는데, 이번 테스트 일정의 종료는 그것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외 게이머들 사이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워해머 온라인>이 예정된 2008년 1분기(1월~3월) 내에 출시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