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복잡한 사회이슈를 효과적으로 대중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중요한 컨텐츠 산업입니다.”
수잔 시거먼(Suzanne Seggerman) 게임스포체인지 공동 창설자겸 회장(오른쪽 사진)은 10일 서울 DMC 문화콘텐츠센터에서 개최된 ‘2007 대성글로벌콘텐츠포럼’ 게임 주제 강연에서 게임의 사회적인 기능을 역설했다.
수잔 시거먼 회장은 “게임산업이 헐리우드 영화산업 이상으로 규모가 커지고 영향력도 높아짐에 따라 자연스럽게 게임의 ‘순기능’을 적극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많아지고 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정치’, ‘사회’, ‘환경’ 등 사회적인 이슈를 소재로 한 기능성 게임. 즉 ‘시리어스 게임’(Serious Game)”이라며 시리어스 게임의 개념을 소개했다.
그녀는 게임의 경우 유저가 직접 참여하는 ‘쌍방향 컨텐츠’ 이기 때문에 영화나 TV다큐멘터리 등에 비해 사회적인 이슈를 대중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런 시리어스 게임들이 적극적으로 만들어지고 대중들의 호응을 받으면 ‘중독’, ‘폭력’, ‘사행성’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한 게임산업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녀는 “다양한 장점들이 많지만, 아직까지 게임 개발사들은 시리어스 게임 대한 관심이 많이 부족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최근 국제 게임 개발자회의(GDC) 같은 세계적인 컨퍼런스에서 유명 개발자들과 이야기를 나눠봤지만 대부분 “의도는 좋지만 상업적인 수익성을 기대하지 너무 힘들다”는 이유로 시리어스 게임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수잔 시거만 회장은 “물론 게임의 경우, 개발에 대한 위험부담이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단기적 시점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분명 산업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만큼 업계차원에서 많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시리어스 게임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그녀의 설명에 따르면 시리어스 게임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심시티>와 같은 게임도 시리어스 게임이며, 상업적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 좋은 사례라는 것이다.
참고로 수잔 시거만 회장이 속해있는 게임스포체인지(Games 4 Change)는 개인 및 단체들에게 시리어스 게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재원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설립된 미국의 유명 사회단체다.
(보충) 시리어스 게임이란? ‘시리어스 게임’(Serious Game)이란 정치, 교육, 공공정책, 경영 등 심각한 사회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기능성 게임, 혹은 게임기술의 응용을 모색하는 학문을 말한다. 국내에는 아직 그 개념이 생소하지만 현재 세계적으로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가장 최근에 이 시리어스 게임으로 성공을 거둔 예를 꼽자면 코나미가 개발한 <푸드 포스>를 꼽을 수 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무료로 배포하고 있는 이 게임에서 게이머들은 WFP가 기아지역에서 어떤 활동을 하는지 배울 수 있다. 최근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두뇌단련 게임들, <심시티> 같은 현실과 유사한 도시계획을 다룬 건설 게임들 또한 넓은 범위에서 보면 시리어스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
시리어스 게임에 대해서 진지하게 설명하고 있는 수잔 시거먼 회장.
'2007 대성글로벌컨텐츠포럼' 진행 현장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