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블리자드 개발자들이 중심이 된 엔씨소프트의 북미 개발팀 카빈 스튜디오. 그곳의 개발자 중 한 명이 블리자드를 떠난 이유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개발에 지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선임 애니메이터였으며 현재 카빈 스튜디오의 디자인 이사를 맡고 있는 케빈 비어슬리(Kevin Beardslee)는 지난 8일 해외 게임웹진 넥스트제너레이션(Next-Gen.biz)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블리자드를 떠난 이유를 자세히 설명했다.
케빈 비어슬리는 “모든 이들은 저마다 각자 블리자드를 떠나거나 떠나지 않는 이유를 갖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만드는데 지쳐버렸다”고 말하며 “우리는 수년간이나 그것과 같은 게임들에 매달려 왔으며 결국 라이브 팀이나 확장팩 개발팀, 또는 다른 곳으로 배치될 예정이었다. 그래서 나는 미래가 이미 정해진 것이라고 생각했다. 블리자드를 떠난 가장 큰 이유를 말하자면 우리는 무엇인가 새로운 일을 하기를 원했으며, 그 당시에 그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인터뷰에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나 블리자드에 대해 완전히 싫증이 났기 때문에 동료들을 떠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순전히 변화를 원했다는 말이다.
한편, 케빈 비어슬리는 카빈 스튜디오가 개발중인 게임에 대한 이야기도 꺼내놓았다. 그의 말에 따르면 현재 카빈에서 개발중인 미공개 프로젝트는 기존 온라인게임들의 잘못된 점을 답습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그는 온라인 게임의 접근성을 그 예로 들며 <에버퀘스트>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비교했다.
케빈 비어슬리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에버퀘스트>보다 상대적으로 덜 하드코어 하지만 여전히 일반 게이머들이 접근할 수 없는 부분이 남아있으며, 우리는 그것을 건드려보고자 한다”고 말하며 그들의 게임이 접근성을 높인 형태가 될 것임을 암시했다.
이어서 그는 카빈의 프로젝트가 '엔씨소프트가 PS3에 공급할 온라인 게임 타이틀이 되지 않을까'라는 시각에 대해 “비록 우리가 현재 PC 플랫폼을 지원하고 있기는 하지만 우리의 최종 플랫폼이 무엇이 될 것인지에 대해 밝힐 수 없다”라고 말하며 PC 기반으로 개발하고 있음을 밝혔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폴 아웃> 등 쟁쟁한 게임들의 개발자들을 주축으로 지난 2005년 설립된 카빈 스튜디오는 현재 개발인력을 충원 중이다. 그들이 개발중인 게임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두 장의 컨셉 아트웍만이 공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