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EA가 7천5백억 원을 들여 개발사 바이오웨어와 팬더믹 스튜디오를 전격 인수했다.
일렉트로닉 아츠(EA)는 바이오웨어 및 팬더믹 스튜디오의 모회사인 ‘VG 홀딩(Hoding)’을 인수하기로 ‘엘러베이션(Elevation) 파트너’와 합의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엘러베이션 파트너는 VG 홀딩을 갖고 있는 거대자본 지주회사. 이로써 EA는 바이오웨어와 팬더믹을 자회사로 두게 되었다.
EA는 이번 인수를 위해 ‘VG 홀딩’의 주주들에게 6억2천만 달러(약 5,868억 원)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추가로 1억5천5백만 달러를 ‘보통주’로 발행해 근무 시간이나 실적 등 정해진 기준에 따라 VG 홀딩의 직원들에게 지급하게 된다. 또한, 3천5백만 달러를 VG 홀딩에게 빌려주기로 했다.
결국 EA는 이번 인수를 위해 총 8억1천만 달러(약 7,428억 원)를 투자하게 된다. 지금까지 EA가 개발사를 인수하기 위해 투입했던 금액 중 사상 최대규모이며, 현금만 5천억 원이 넘게 동원되는 '빅딜'이다.
인수 작업은 2008년 1월에 마무리되며, 이후 바이오웨어와 팬더믹은 ‘EA게임스’ 브랜드 아래로 들어가게 된다. 미국, 캐나다, 호주 각지의 스튜디오에 약 800명의 직원이 있는 바이오웨어/팬더믹은 향후 6년간 10개 이상의 신작을 완성할 예정이다.
EA는 바이오웨어와 팬더믹을 자회사로 끌어들이면서 부족한 액션과 어드벤처, 롤플레잉 장르의 라인업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A의 존 리치티엘로 회장은 “게임업계에서 가장 저명한 개발사 두 곳이다. 게임의 품질 측면에서 엄청난 역할을 해낼 것이며, 온라인게임과 새로운 지적재산권에서도 톡톡히 역할을 할 것이다. 투자자들에게 좋은 수익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바이오웨어는 11월에 발매될 Xbox360용 롤플레잉 게임 <매스 이펙트>(Mass Effect)와 오스틴에서 신작 온라인게임을 개발하고 있으며, 팬더믹 스튜디오는 현재 <머셔너리스2: 월드 인 플레임>과 <새버터>(Saboteur) 및 다수의 미공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EA의 현 회장인 존 리치티엘로는 2004년 잠시 EA를 떠났을 때 직접 ‘엘러베이션(Elevation) 파트너’를 설립했다. 그 후 2005년 11월에 바이오웨어와 팬더믹 스튜디오를 합치는 3억 달러(약 2,757억 원) 규모의 빅딜을 성사시킨 바 있다. 결국 다시 EA 회장직으로 돌아온 후 엘러베이션 파트너 아래 있던 두 개발사를 EA의 지붕 아래로 끌어들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