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억 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바이오웨어와 팬더믹 스튜디오의 인수를 결정한 EA가 11일 북미에서 컨퍼런스 콜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EA의 주요 경영진들은 인수의 배경과 향후 계획에 대해 밝혔다.
인수배경에 대해 EA의 존 리치텔로 CEO는 "이번 인수는 과거 맥시스나 웨스트우드의 인수에 버금갈 정도로 좋은 결정이었다. 이를 통해 차세대 게임기용 타이틀의 라인업을 더욱 강화하게 되었고, 온라인 시장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도전할 수 있게 되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EA의 워렌 젠슨 CFO는 "두 개발사를 몇 년간 지켜봐왔다. 그들이 잘 만드는 액션, 어드벤처, 롤플레잉 장르에서 EA의 라인업을 보강해줄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워렌 젠슨은 EA가 취약하다고 평가를 받는 액션, 어드벤처, 롤플레잉의 3개 장르가 북미 게임시장의 36%와 유럽 게임시장의 29%를 차지하고 있다는 자료도 제시했다.
11월20일 발매된 <매스 이펙트>의 퍼블리싱 주체에 대한 질문에 EA는 "여전히 마이크로소프트를 통해 전세계에 배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매스 이펙트>의 모든 지적재산권은 EA에 귀속된다. 이밖에 바이오웨어가 개발중인 PC용 롤플레잉 <드래곤 에이지>와 미공개 MMORPG 역시 EA의 소유가 된다.
팬더믹 스튜디오의 경우 <머셔너리스>와 <새버터>의 지적재산권은 EA가 갖고, <풀 스펙트럼 워리어>와 <디스트로이 올 휴먼>은 THQ가 소유하게 되었다. 현재 개발중인 <머셔너리스2: 월드 인 플레임>은 이전에 'EA 파트너 프로그램'에 의해 퍼블리싱 계약을 맺은 바 있다.
EA는 두 개발사가 앞으로 4년 동안 10개의 신작을 완성할 예정이며, 그 중에서 6개의 지적재산권을 EA가 갖게 된다고 밝혔다. 특히 온라인게임 베테랑들이 바이오웨어 오스틴에서 개발중인 미공개 MMORPG에 대해 큰 기대를 나타냈다.
EA의 워렌 젠슨 CFO는 "향후 4년 동안 10개의 신작들이 쏟아질 예정인데, 바이오웨어의 MMORPG는 후반부에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르면 2010년, 늦으면 2011년 즈음에 서비스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바이오웨어 오스틴이 개발중인 미공개 MMORPG는 <발더스 게이트> <네버윈터 나이츠> <스타워즈 구공화국의 기사단> 등을 통해 축적한 스토리텔링 노하우에 <울티마 온라인> <스타워즈 갤럭시>의 베테랑 개발자들이 가세해 진행중이다. 바이오웨어는 개발 사실이 처음 알려진 2006년 3월부터 "시장에 혁신을 창조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여왔다.
EA는 2008년 1분기에 출시될 EA미씩의 <워해머 온라인> 이후 2010년경에 나올 바이오웨어 오스틴의 MMORPG까지 확보하면서 대작급 온라인게임 라인업을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 여기에 한국의 네오위즈게임즈와 공동 개발로 진행하는 <피파> <NBA 스트리트> <배틀필드> 등도 있어 EA의 온라인 시장 공략은 점차 가속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