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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中 대학, 새내기들의 컴퓨터 구입 금지

shiraz 2007-10-15 16:52:17

온라인 게임에 대한 규제가 유별나기로 유명한 중국. 게임에 중독되어 학업을 소홀히 하는 학생들이 늘어나자 중국의 대학들이 특단의 대책을 마련했다고 한다. 바로 1학년 새내기들은 컴퓨터를 살 수 없다는 학칙을 만든 것이다.

 

모두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전세계의 대학 새내기들은 일종의 일탈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전날 술을 많이 마시고 수업을 빼먹는다든지, 밤새도록 눈이 빨갛게 되도록 게임에 빠져있다거나 하는 일은 아마도 세계 공통인 듯 하다.

 

그런데 이 같은 일이 중국에서는 상당히 문제가 되는 듯하다. 적어도 게임에 관해서는 그다지 간과하지 않는 분위기다.

 

해외 게임 웹진인 Ars Technica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제쟝(Zhejiang, 절강)대학과 난징(Nanjing, 남경)대학, 샹하이 쟈통(Shanghai Jiaotong, 상해 교통)대학은 이번 학기를 맞아 새내기들은 컴퓨터를 구입할 수 없다는 학칙을 제정했다. 대학 당국은 이 학칙을 통해 대학 새내기들이 게임의 유혹에 넘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이미 다른 대학들은 몇 년 전부터 이 같은 학칙을 시행하고 있다. 허베이(하북)성 우한공대(Wuhan Institute of Technology)의 한 관계자는 베이징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5년간 이 학칙을 시행해왔으며 2학년부터는 영어 시험을 통과한 후에만 컴퓨터를 살 수 있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종(Huazhong, 화중)이과대학의 관계자는 학칙을 제정한 이유가 새내기들은 대학생활의 적응 기간 동안 자기 자신을 통제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 같은 대학측의 조치에 반대하는 이들은 많은 학생들이 공용 컴퓨터를 이용하기 때문에 실효를 거두기 힘들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베이징 뉴스에 따르면 많은 대학 1학년생들이 PC방이나 학교의 컴퓨터실에서 게임을 즐긴다고 한다. 또한,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공대 학생들의 불편을 야기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인터넷 중독 전문가인 타오 홍카이(Tao Hongkai)는 같은 기사의 인터뷰에서 교육자들은 단순히 판에 박힌 듯한 규제보다는 학생들이 그들의 문제를 극복하는 것을 도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