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공식적으로 e스포츠 업계와 ‘스타 리그’ 관련 협상에 나섰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9월부터 게임전문 채널(MBC게임, 온게임넷) 및 한국e스포츠협회와 <스타크래프트> 리그에 대한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코리아의 한 관계자도 “실무적인 만남을 시작했다”고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현재 알려진 것처럼 블리자드 측의 일방적인 ‘스타 리그 스폰서 수익배분’이나 ‘대회 진행시 상표사용 승인’ 등의 요구가 아닌, 제안 내용을 꾸미고 협상이 진행되기 시작한 초기 과정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MBC게임의 한 관계자는 “지난 추석 직전에 블리자드 코리아 관계자와 만나 <스타크래프트> 리그 관련 논의를 시작했다. 현재 실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며 결과나 구체적인 조건을 논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블리자드는 모든 협상 대상과 비밀유지협약(NDA)을 맺고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결과가 나오지 않은 시점에서 내용들이 알려질 경우 논란만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협상 관계자들과 블리자드 측은 현재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e스포츠 업계의 관계자들은 이번 협상의 초점을 ‘대회 개최 권한’과 ‘중계 권한’ 두 가지에 맞춰서 보고 있다. 블리자드 측은 지난 3월의 프로리그 중계권 분쟁을 통해서 <스타크래프트> 팬들의 볼 권리가 위협을 받았던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코리아의 관계자는 “제대로 리그를 운영하면 게이머, e스포츠 업계, 그리고 블리자드에게도 모두 좋지 않겠는가”라며 이번 협상의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게임업계에서는 블리자드가 ‘스타 리그’ 관련 협상을 시작한 것을 두고 <스타크래프트2>의 출시 윤곽이 잡힌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이미 ‘프로 리그’ 중계권을 판매한 한국e스포츠협회, 리그 개최와 중계를 직접 진행해 오다가 중계권자로 입지가 변한 게임 방송국, 공식적인 조율에 나선 블리자드가 어떤 결론을 도출해 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협상 결과에 따라 향후 <스타크래프트2> 리그에도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