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서버가 '스타크래프트' 공식 서버로 추가되는 이유는?

<스타크래프트>의 공식 서버로 '피쉬 서버'가 추가된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7일 공식 홈페이지에 개인정보 처리 방침 개정 안내 공지를 올렸다. 공지는 4월 4일부터 블리자드가 보유한 개인정보 일부(IP Address)를 '피쉬커뮤니케이션즈'에 제공한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피쉬 서버는 <스타크래프트> 1.18 패치 이후부터 공식 서버로 추가된다.

'피쉬 서버'는​ <스타크래프트>의​ 사설 서버로 2004년부터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 사설 서버의 운영은 국내법상 엄연한 불법이다. 그런데 블리자드는 왜 불법으로 운영되어 온 '피쉬 서버'를 <스타크래프트>의 공식 서버로 추가했을까?

초기의 피쉬 서버는 정식으로 <스타크래프트>를 구매하지 않은 유저들이 정품 CD KEY 없이 <스타크래프트>를 즐기기 위해 모이는 사설 서버였다. 그런데 정식 배틀넷 서버 '래더' 시스템의 매치메이킹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 어뷰징 유저가 생겨나면서 '래더 랭킹'의 신뢰도가 떨어졌다는 점, 정식 배틀넷 서버의 '래더' 게임에서는 게임 속도가 'normal'로 고정된다는 점으로 인해 점차 정식 배틀넷 서버의 유저들이 사설 서버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후 피쉬 서버에서 애드온을 통해 클랜 시스템, 개인 채널 시스템 등 여러 편의 기능을 추가하면서 지속적으로 많은 유저들이 이동했다. 그러다 결국 정식 배틀넷 asia(아시아) 서버보다 피쉬 서버에 더 많은 유저들이 머무르게 되면서, 정품 유저도 원활한 게임 이용을 위해 피쉬 서버에 가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렇게 피쉬 서버는 국내 <스타크래프트>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커뮤니티로 자리 잡았다.

  피쉬 서버 홈페이지 이미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관계자는 '피쉬 서버'에 대해 오랫동안 <스타크래프트> 팬들에게 대전을 즐길 수 있는 중요한 장을 마련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1.18 버전부터 적용될 <스타크래프트> 무료화에 맞춰, 기존 피쉬 서버 유저들을 강제로 공식 서버로 이전시키기보다는 감싸 안는다는 생각으로 '피쉬 서버'를 공식 서버 중 하나로 추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1.18버전에서 무료화를 진행하며 유저들을 정식 배틀넷 서버로 오게끔 하는 것보다 피쉬 서버를 공식 서버로 추가하면 많은 유저들이 편리하게 <스타크래프트>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추가로 피쉬 서버와의 협업과 지원을 통해 안정적인 서버 운영을 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